경북 경산시 진량읍에 자리 잡은 대구대가 국내 처음으로 대학원에 장애학과를 신설하고 학생모집에 나섰다. 대구대 제공
대구대가 국내 처음으로 장애인 인권을 연구하는 ‘장애학과’를 대학원에 신설하고 11월1일부터 10일까지 신입생을 모집한다.
대구대는 30일 “국내대학에서 학부나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이나 재활학과 등 유사 학과는 있지만 장애학과는 처음이다. 2년 뒤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생이 나오면 박사과정 신설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장애학’은 장애를 둘러싼 문제를 정치·사회·역사·문화적 맥락에서 다룬다. 또 장애인의 시민권을 증진하기 위한 진보적 관점에서 장애학을 연구하는 점에서 사회복지학이나 특수교육, 재활과학과와 차이가 있다.
장애학은 30여년 동안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장애인 권리운동과 함께 발전해왔다. 교육과정은 장애학 개론을 비롯해 장애인 인권, 장애인 정책과 법률, 장애와 문화예술, 장애학과 교육, 발달장애인의 권리와 지원, 장애와 종교 등 과목들로 편성돼 있다. 이들 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장애학 석사 학위를 주고 장애 학생들에게는 한 학기에 최고 70만원까지 장학금을 준다.
수업은 미국과 독일에서 장애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교수 6명이 맡는다. 장애학과 설립을 주도한 조한진(52)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체장애인이면서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에서 장애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학자로 알려져 있다. 조 교수는 “2000년대 이후 한국 사회에서 장애학 담론이 조금씩 소개됐지만 아직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대구대 대학원 장애학과에서 한국 장애학을 선도적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이면서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장애인 재활과 장애학을 전공하고 장애인 고용과 인권 분야에 밝은 조성재 직업재활학과 교수, 지체장애인으로 장애학 연구에 몰두해온 손홍일 영어영문학과 교수 등도 수업에 참여한다. (053)850-5035.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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