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울림, 디엠제트의 철조망을 녹이다’를 주제로 한 장승예술제가 5일 오후 2시 강원 평창 봉평면 효석광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디엠제트 동쪽 끝인 고성 동해선철도 남북출입사무소 광장에서 장승목에 대한 정화의례를 지내는 모습. 강원민예총 제공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공유하고 있는 강원과 경기도 예술인들이 2018평창겨울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길 기원하는 축제를 연다.
강원민예총과 경기민예총이 함께 주관하고 강원·경기도가 후원하는 장승예술제가 5일 오후 2시 강원 평창 봉평면 효석광장에서 열린다. ‘평화의 울림, 디엠제트의 철조망을 녹이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선 강원·경기 민예총 소속 예술인 100여명이 모여 평창올림픽 성공개최와 평화올림픽 실현을 염원하는 ‘평화통일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또 평화 분위기 확산을 위해 강원·경기민예총은 통일대장군과 평화여장군 등 장승을 각각 한 쌍씩 제작해 장승혼례 방식으로 교환하고 한 쌍은 오는 4일 임진각 인근에, 나머지 한 쌍은 5일 예술제가 열리는 평창 효석광장에 설치할 참이다.
장승예술제에 앞서 강원민예총은 지난달 23일 디엠제트 동쪽 끝인 고성 동해선철도 남북출입사무소 광장에서 장승목 정화의례와 고사를 지낸 뒤 장승목을 축제 장소인 평창으로 옮겼다. 장승은 지난달 30일부터 장승예술인 김광수씨가 깎고 있다.
특히 장승예술제가 열리는 평창에서는 효석광장에서 장승을 세우면서 강원·경기도 최북단 고성 명파리 지역과 경기도 김포 보구곶리 지역에서 각각 채취한 물과 돌, 흙에다 남쪽과 북쪽 끝인 한라산·백두산에서 가져온 물과 섞어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국민 염원을 담는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장승예술제는 축제를 알리는 대북연주인 열림굿을 시작으로 장승터를 닦는 길놀이 터벌임굿, 장승패 길놀이굿, 장승맞이 춤판, 장승맞이 제석푸리, 장승심기와 통일 비나리, 평화올림픽 기원 의례굿·터울림굿, 뒷전 등 9마당으로 치러진다.
장승이 세워지는 효석광장은 올림픽 인기종목인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스키대회가 열리는 휘닉스 스노경기장 환승주차장과 가까이 있어 올림픽 기간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강원민예총은 기대하고 있다.
부대행사로 장승축제장 주변에선 평화통일을 주제로 강원·경기민예총 회원들이 준비한 사진·미술작품 40여점도 만날 수 있다.
김흥우 강원민예총 이사장은 “장승예술제를 계기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승화돼 북한선수단이 올림픽에 참가하고 분단의 벽인 디엠제트 철조망도 철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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