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전자정보원장은 임기끝나도 왜 계속 근무할까?

차종범원장, 정관에 따라 후임 올때까지 근무…주변에서 “납득못해”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에 들어선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구미시 제공

차종범(59) 구미 전자정보기술원장이 3년 임기가 끝났지만 계속 근무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미지역 사회에선 “매우 의아스럽고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전자정보기술원 쪽은 “후임 원장이 아직 뽑히지 않아 계속 근무한다”고 밝혔다.

구미시와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은 2일 “차 원장은 3년 임기가 10월31일자로 끝났지만, 11월 들어서도 이틀동안 계속 출근해서 근무중이다”고 밝혔다. 허용섭 기술원 경영지원실장은 “원장은 임기만료 때 후임이 선임되지 않으면 차기 원장이 선임될때까지 최고 6개월동안 근무할 수 있다는 정관규정에 따라 근무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청장과 대구테크노파크 대표 등 지역 공기업 대표들은 후임 선임여부와 관련없이 임기가 끝나자 모두 퇴임했다. 특히 경북테크노파크 이재훈 원장은 지난 9월24일 임기만료와 함께 퇴임한 뒤 정책기획단장이 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운영하다가 이 원장의 연임이 확정된 지난 1일, 다시 출근을 했다.

구미지역 사회에서는 “정관규정 여부에 관련없이 임기가 끝난 원장이 계속 근무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일부서는 “임기 끝난 원장이 중요 사항에 대해 결정이나 결재를 했을때 효력이 있을지 여부가 문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은 구미지역 기업을 상대로 기술지원을 하기위해 2007년 7월 문을 열었다. 현재 12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구미시가 연간 운영비로 4억4천만원을 지원해주고 산업부와 경북도가 사업비와 연구비 등 연간 300억원을 대주고 있다.

원장선임은 이사회에서 의결을 거쳐 이사장이 임명한다고 돼있다. 이사장은 구미시장이 맡고 있다. 이사장이 원장을 임명하면 산업부에 곧바로 보고해야한다. 구미시와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은 “지난 8월부터 차 원장 후임을 선임하는 절차에 들어갔지만 산업부 쪽과 협의가 되지 않아 3개월 이상 늦춰지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관계자들은 “전임 원장의 임기가 끝났지만 아직 신임 원장을 뽑기위한 공고날짜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구미시 관계자는 “후임 원장이 아직 뽑히지 않았다고 해서 임기 끝난 원장이 계속 근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구대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