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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이 사장 부친 살해사건 피의자 검찰송치

등록 2017-11-03 10:55수정 2017-11-03 17:04

경찰 “현재 증거만으로도 강도살인죄 입증 충분”
대출상환 독촉문자 빗발…부유층 상대 강도 계획
범행동기·도구 등 명확치 않아 남은 숙제 검찰로
경기도 양평 전원주택 살인사건을 수사중인 양평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허아무개(41)씨를 3일 오후 검찰에 송치했다.

피의자가 경찰 조사과정에서 아무런 진술을 하지 않아 범행동기나 범행도구 등 사건의 구체적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경찰은 현재까지 수집한 증거만으로도 혐의 입증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씨는 지난달 25일 저녁 7시30분~8시50분 사이 양평군 윤아무개(68)씨 자택 주차장에서 윤씨를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윤씨는 엔씨소프트 윤송이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이다.

허씨는 경찰에 범행을 시인했지만 이후 사건과 관련된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허씨가 범행을 시인한 점, 범행 시간대 현장 주변을 오간 점, 입고 있던 바지와 신발에서 피해자 유전자가 검출된 점 등을 근거로 강도살인죄 입증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도’ 부분은 살인 범행 뒤 허씨가 윤씨 벤츠를 몰고 현장을 떠난 점, 윤씨 지갑과 휴대전화를 가져간 점, 윤씨가 살해되기 직전 귀가하면서 편의점에 들러 신용카드로 막걸리를 산 것으로 보아 지갑 속에 신용카드가 들어있었을 것이라는 점 등이 증거다. 경찰은 범행 뒤 허씨가 윤씨의 옷 주머니나 지갑을 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동기와 관련해 경찰은 허씨가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강도 범행을 계획했다가 살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허씨는 2015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모두 20차례에 걸쳐 8600여만원의 대출을 받았고, 이 가운데 3천여만원을 갚은 상태였다. 지난 9월부터는 대출업체로부터 200여통의 상환 독촉 문자메시지를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다만 애초 살인은 예정에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범행 뒤 허씨가 보인 행적이나 범행 현장 수습 과정은 우발 범죄에서 나오는 패턴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허씨는 범행 직전 ‘고급빌라’ ‘가스총’ ‘수갑’ ‘핸드폰 위치추적’ 등의 단어를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범행 일주일 전에는 용인지역 고급 주택가를 둘러보는 등 부유층을 상대로 강도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아파트 주차장에 들어갔다 나오거나, 용인에서 특정 외제차를 따라다니는 듯한 영상도 확인됐다.

허씨의 부친 묘소가 있는 전북 순창 야산에서 발견된 흉기가 범행도구로 쓰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날 이 흉기를 1차 감정한 결과 피해자 디엔에이(DN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주검에 남은 흉기 상흔의 깊이가 모두 흉기의 날 길이인 8㎝ 미만이고, 흉기 발견장소가 특이하고, 흉기가 비교적 새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범행도구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진술을 거부해 사건 실체를 밝히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범행 전후 행적과 옷에서 검출된 피해자 혈흔 등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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