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리 고분군 목곽묘 출토유물. 대곡박물관 제공
1500년 전 울산 사람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 유물전시회가 마련됐다.
울산 대곡박물관은 7일부터 ‘조일리에서 만난 고대 울산인’ 특별전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울산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고분군을 조명하는 이 특별전은 내년 2월25일까지 계속된다. 전시는 △조일리 고분군을 주목하며 △금동관을 쓴 조일리 지배자 △고분을 통해 본 고대 조일리 등 3부로 나눠, 금동관을 비롯한 금동장신구와 토기·철기류 등 조일리 고분군 출토유물 140여점을 선뵌다.
서부울산 지역 중요 유적인 조일리 고분군은 조일리 암리마을 서북쪽 구릉에 있다. 4∼6세기 만들어진 중소형 무덤이지만, 금동관 4점이 출토돼 주목받았다. 울산과 양산의 경계지점에 해당하는 이 일대는 경주-서부울산(언양)-양산-부산(동래)으로 이어지는 신라 육상교통로의 요충지였다. 조일리 석곽묘(돌덧널무덤)는 한쪽 벽면을 둥글게 만든 무덤이 많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를 ‘조일리식’이라 부르기도 한다. 조일리 굵은고리 금귀걸이는 경주 황남대총 남분 출토 금귀걸이와 모양이 같다. 특별전에서는 신라 지방지배와 관련해 조일리 지역이 차지하는 의미도 소개한다.
1996∼1997년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1998년 울산대 박물관, 올해 울산문화재연구원 등이 이 고분군을 발굴조사했다. 이를 통해 삼국시대 돌덧널무덤 257기, 나무덧널무덤 91기, 돌방무덤 4기, 독무덤 4기가 확인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김해박물관의 협조로 창원문화재연구소 발굴조사 부분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은 “특별전이 광역시 승격 20돌을 맞은 울산 지역사에 대한 관심을 좀 더 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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