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진 구미시장이 지난달 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좌파들과의 이념전쟁 최전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남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시가 11일부터 나흘간을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주간’으로 정해 각종 기념행사를 한다. 기념사업에는 모두 13억여원이 들어갔다. 구미시는 “검소하게 준비한 행사”라고 주장했다.
구미시는 6일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을 기념하기 위해 4일간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시민과 함께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념주간은 11월14일 박정희 대통령 탄생일을 맞아 탄생 100돌 축하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념을 떠나 화합과 소통으로 대한민국 역사를 돌아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검소하게 준비한 기념주간 행사는 대한민국이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일 오후 2시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서는 뮤지컬 <독일아리랑> 초청 공연이 열린다. 오후 5시 구미시립중앙도서관 강당에서는 ‘박정희를 말하다’는 제목의 토론회가 개최된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또 12일 오전 10시 박정희 전 대통령 구미 생가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학교 가는 길’ 걷기 행사가 열린다. 오후 2시 박 전 대통령 기념공원에서는 시민참여 연극 <박정희, 박정희>를 공연한다.
남유진 구미시장(가운데)이 6일 경북 구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주간’ 행사를 설명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13일 오후 4시 구미의 호텔 금오산에서는 ‘산업화 주역 초청 강연’이 열리고, 6시30분 기념공원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전야제’가 시작된다. 또 14일 오전 9시30분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숭모제’가 열린다. 10시20분과 11시 기념공원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기공식과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식’이 잇따라 열린다. 오후 2시 박정희 체육관에서는 ‘대한민국 정수대전’이 열린다. 구미시는 기념주간 동안 기념공원에서 ‘박정희 대통령 사진·휘호 전시회’, ‘국민 자유 발언대’, ‘박정희 대통령 흔적 찾아 구미투어’ 등의 행사를 상시로 열 계획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대통령 고향도시의 시장으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을 기념하는 것은 시장의 역할과 의무라고 생각하며, 박정희 대통령의 정치적 논란과 공과의 판단과는 별개로 대한민국 산업발전을 선두에서 지휘했던 박정희 대통령을 기억하는 것은 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의무”라고 말했다.
구미시는 이번 기념사업에 모두 13억3000만원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구미시가 10억1500만원, 경북도가 2억3500만원을 냈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은 8000만원을 부담했다. 구미시는 이번 기념사업을 준비하며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동산’(1억5000만원), ‘박 전 대통령 휘호·탁본집’(1억원) 등을 만들었다. 구미시는 올해 착공하는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200억원) 건립사업은 이번 기념사업 예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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