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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없는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 ‘혹한’ 비상

등록 2017-11-06 16:48수정 2017-11-06 21:05

개장기념 콘서트서 관람객 4명 저체온증 발생
조직위 “방풍막과 좌석 주변에 히터 설치할것”
지난 4일 강원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장에서 개폐회식장 준공식 및 2017드림콘서트 인 평창이 진행됐다. 올림픽 개회식 모의 행사를 겸해 열린 이날 행사에 5명의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하는 등 관객들은 추위와 싸워야 했다. 사진은 콘서트가 진행된 2018평창겨울올림픽 개폐회식장 모습.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지난 4일 강원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장에서 개폐회식장 준공식 및 2017드림콘서트 인 평창이 진행됐다. 올림픽 개회식 모의 행사를 겸해 열린 이날 행사에 5명의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하는 등 관객들은 추위와 싸워야 했다. 사진은 콘서트가 진행된 2018평창겨울올림픽 개폐회식장 모습.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2018평창겨울올림픽이 9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회 개폐회식장의 혹한 대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 4일 오후 4시30분 강원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장에서 ‘평창겨울올림픽 대회 시설물 완공 선언과 개폐회식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어 이날 오후 5시부터 4시간여 동안 지(Game)-100일 기념 ‘2017드림콘서트 인 평창’을 열었다. 콘서트에는 2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관객들은 추위 탓에 콘서트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평창의 이날 밤 8시 기온은 영상 3.4도였지만 강풍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권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공연을 보러온 청소년 등 5명이 저체온증으로 인한 과호흡 증세로 후송됐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관람객은 “두꺼운 외투와 담요를 준비했지만 공연 내내 벌벌 떨었다. 11월초 날씨가 이 정도인데 추위가 절정인 2월에 이곳에서 방한 대책도 없이 개폐회식을 여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실제 개폐회식장이 위치한 대관령의 지난 10년간 2월 평균 기온은 영하 4.5도, 최저 기온은 영하 14.8도(2008년)까지 떨어진다. 최대 풍속은 12.9㎧(풍속 1㎧ 증가 시 1~2도 체감온도 하강)로 다른 지역에 견줘 강풍이 불고 폭설 등 변덕스러운 날씨로도 악명이 높다. 개회식은 밤 8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다. 사전행사와 입 퇴장시간까지 포함하면 관객 3만5000여명은 4~5시간을 대관령 추위속에서 지내야 하는 셈이다.

문제는 개폐회식장이 지붕이 없는 완전 개방형으로 지어져 혹한 대책 마련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4일 공연에서 방석과 핫팩 등을 나눠줬지만 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비나 눈까지 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반면 2014소치와 2010벤쿠버 등 다른 겨울올림픽대회의 개폐회식은 모두 지붕이 있는 실내에서 진행됐다.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행사 전용으로 지어져 대회가 끝나면 대부분 철거된다. 이 탓에 건설 초기부터 지붕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예산 낭비라는 주장에 밀려 만들지 못했다.

이에 대해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쪽은 “북서풍 차단을 위해 방풍막을 설치하고 좌석 주변에 히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관람객에겐 비옷과 무릎 담요, 방석, 핫팩 등을 제공하고, 어묵과 핫바 등 따뜻한 음식을 판매하는 이동형 가판대도 확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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