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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허술한 회계관리로 뒤통수 맞은 트렉스타

등록 2017-11-06 17:30수정 2017-11-06 18:02

신입사원에서 부사장급 승진한 임원이 하청업체 납품단가 부풀려 회삿돈 빼돌려
고급 외제차 몰고 다닌다는 소문돌자 회사 쪽 5년 만에 감사 착수해 경찰 고발
경찰이 파악한 금액만 13억원…트렉스타 쪽은 100억원대 주장
등산화 등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전문기업 ‘트렉스타’(대표 권동칠)의 임원이 장기간 납품단가를 부풀려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렸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조씨의 범행이 길게는 5년 동안 계속됐지만 회사 쪽은 까맣게 몰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6일 하청업체에 지급하는 납품단가를 부풀린 뒤 차액을 건네받는 수법으로 13억여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의 업무상 배임)로 트렉스타 영업이사 조아무개(4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조씨와 공모한 해외영업팀장 김아무개(41)씨와 하청업체 직원 이아무개(40)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조씨와 이씨는 이씨 회사에 지급할 대금을 부풀려서 차액을 되돌려받아 나누자고 공모하고 2012년 8월부터 2015년 7월까지 59차례에 걸쳐 회삿돈 1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김씨와 공모해 같은 수법으로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41차례에 걸쳐 2억8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사고 있다.

경찰의 말을 들어보면,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조씨는 업무 능력를 인정받아 비교적 젊은 나이에 납품업체 선정 등 경영 결정권을 가진 ‘부사장급’ 영업이사로 승진했다. 조씨는 이런 지위를 이용해 납품단가를 신발 한 켤레에 0.5~1달러씩 높게 청구한 뒤 차액을 되돌려 받아 김씨 등과 나눠 가졌다. 외국 은행계좌로 차액을 받은 뒤 가족 이름의 국내 은행계좌로 송금하는 방법으로 자금 추적을 피해왔다.

올해 초 조씨가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가족 이름으로 건물까지 사들였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트렉스타는 매출 규모와 원가를 비교하는 등 회계감사에 착수했다. 회사 쪽은 해마다 거액의 자금이 사라진 정황을 포착해 경찰에 조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조씨 등의 계좌내역과 비자금 장부, 손전화 문자 내용 등을 확보해 조씨 등을 붙잡았다. 경찰은 100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트렉스타 쪽의 회계감사 등 자료를 바탕으로 조씨 등의 여죄를 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 등이 혐의를 계속해서 부인하다 범행 일부를 시인했다. 조씨 등을 견제하고 감시할 제도적 장치가 없어 이런 범행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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