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가 시민들이 참여한 악취지도를 만들었으며, 지역이 서부권 동부권 남부권 등으로 나뉘었다. 익산시 제공
“악취 근원을 찾는 데 시민들이 참여한다.”
전북 익산시가 시민참여형 스마트폰 앱인 ‘악취3355’를 통해 악취 근원지를 알아내 악취지도를 만들어 활용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악취3355’는 강공언 원광보건대학 교수팀이 사용한 시민들의 제보를 활용하는 앱으로 사자성어 ‘삼삼오오’를 뜻하며 함께 모여서 참여한다는 의미로 이름을 붙였다.
강 교수팀은 시로부터 ‘익산시 악취관리 방안수립 용역’을 맡아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3개월 동안 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제보하는 악취모델링 기법을 적용했다. 종전의 설문지기법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즉시 정보가 입력돼야 왜곡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시민이 직접 참여하면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이 방법을 통해 풍향·풍속 등의 기상적 측면과 주요 악취 유형별 농도를 모델링해 악취발생원과 인과관계를 규명했다.
13개월간 시민으로부터 제보 3136건을 접수받아 분석해 지역을 서부권, 동부권, 남부권 3개 권역으로 나눴다. 악취유형별 발생빈도는 분뇨 72%, 화학 관련 14%, 매캐한 냄새 11%, 음식물 쓰레기 및 하수 6%인 것으로조사됐다.
서부권은 전체 악취발생빈도의 29%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95%가 분뇨냄새로 악취발생원이 축산시설로 드러났다. 동부권과 남부권은 전체 빈도의 71%를 차지한 가운데, 동부권은 산업단지가 주변에 있어 악취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남부권은 음식물쓰레기와 하수냄새가 주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또 “연중 북서풍 계열이 주를 이루는 반면, 여름철에는 남서풍(새벽)과 남동풍(저녁)이 불어 익산시내가 지리적으로 주요 악취발생원(산업단지·축산시설 등)의 바람밑에 놓인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시민의 참여로 의미있는 통계를 얻은 만큼, 빅데이터를 계속 집적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특히 지리적·기상적 여건은 바꿀 수 없지만, 지속적으로 자료가 축적돼 객관적인 활용이 가능하면 악취발생원 사업장에게도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악취문제를 순식간에 해결하기가 쉽지 않음에 따라 이번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악취저감 대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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