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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원자력의학원, 임상시험 문제 제기 의사 부당해고 논란

등록 2017-11-07 16:05수정 2017-11-07 22:03

노조 “내부고발자로 규정해 표적 인사평가를 통한 부당해고”
의학원 “근무 태도 불량 등으로 해고”
해고 의사 “해고 사유는 저성과…임상시험 결과 그대로 공개해야”
부산 기장군에 있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부산 기장군에 있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방사선의학 암 전문 연구병원인 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암 면역치료 임상연구의 문제점을 제기한 의사를 해고하자, 노조가 “내부고발에 따른 부당해고”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동남권원자력의학원분회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의 말을 종합하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의뢰를 받아 2011년부터 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지상세포 면역치료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수지상세포는 몸의 면역조절에 중추적인 구실을 하는 세포다. 암 환자의 수지상세포를 이용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를 유도하는 방법의 항암치료가 임상시험의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2015년 12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면역치료기법을 적용해 암 환자들이 4년째 재발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게재됐다. 하지만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의학원 의사 김아무개씨는 2015~2016년 두 차례에 걸쳐 담당 정부기관에 “내가 맡은 폐암 환자가 임상시험에 참여한 뒤 폐렴으로 숨지는 등 암 환자 2명이 숨졌고, 또 다른 환자의 암은 뇌 등으로 전이됐다. 하지만, 의학원은 언론 등에 이를 숨기고 거짓말했다. 환자의 안전이 최우선인데 이런 문제가 있는 임상시험은 중단해야 한다”고 제보했다. 이후 의학원은 지난 3일 2년 연속 저성과를 이유로 김씨를 해고했다.

노조는 “의학원은 언론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진실을 밝힌 김씨를 내부고발자로 규정하고 표적 인사평가를 통해 저성과자로 몰아 부당해고했다. 앞으로 병원 노동자들은 잘못된 일을 보더라도 자신이 입을 불이익 때문에 스스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해고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의학원은 “암 환자 2명은 면역치료 뒤 임상시험과 연관성이 없는 다른 질환으로 숨졌다. 암이 전이된 환자 2명도 면역치료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제보자가 김씨였다는 것도 언론을 통해 알았다. 김씨의 제보로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제도과 감사 등 내·외부 감사를 받았지만 부적합 사항은 없었다. 간호사 인격모독, 근무 태도 불량에 따른 징계처분, 의료과실 등으로 김씨를 해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씨는 “원인이 어떻든 해고 사유는 간단하다. 2년 연속 저성과다. 의학원이 주장하는 해고 사유는 뒷받침하는 실체적 증거가 없는 등 모두 다툼의 여지가 있다. 문제의 본질은 세금이 들어가는 임상시험 연구의 진실을 공개하라는 것이다. 의학원이 해고 사유를 덧붙이는 것은 본질을 흐리려는 물타기에 다름 아니다”라고 되받았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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