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환 정선군수와 이제원 ㈜코센 대표, 심인섭 비엠에프(BMF) 코리아 대표는 8일 오전 정선군청 소회의실에서 ‘정선 민둥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선군청 제공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강원 정선 민둥산에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된다.
전정환 정선군수와 이제원 ㈜코센 대표, 심인섭 비엠에프(BMF) 코리아 대표는 8일 오전 정선군청 소회의실에서 ‘정선 민둥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민둥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정선 남면 민둥산 주차장에서 민둥산 정상까지 1.8㎞를 곤돌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2019년 말 완공을 목표로 민간사업자인 코센과 비엠에프 코리아가 300억원을 들여 승강장과 곤돌라 47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정선군은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 각종 인허가와 행정절차에 필요한 지원을 담당한다.
정선군은 민둥산 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위해 내년부터 사업 타당성과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등 사전절차를 진행할 참이다.
해발 1118m인 정선 민둥산은 가을이면 66만㎡에 펼쳐진 억새밭이 장관을 이뤄 연간 30만명을 웃도는 관광객이 찾는다. 정선군은 해마다 이 시기에 맞춰 민둥산 억새꽃 축제를 열고 있다.
박병태 정선군청 관광개발담당은 “사업이 완료되면 가을바람에 황금빛 물결이 일렁이는 민둥산 억새의 장관을 케이블카를 타고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관광객 증가는 물론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성과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민둥산 케이블카는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9~10월에만 수익이 나고 봄과 여름, 겨울에는 개점휴업 상태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보다 많은 관광객이 민둥산을 찾게 돼 억새꽃 훼손 등의 부작용도 커질 수 있다.
김경준 원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민둥산의 생태적인 조건 등을 고려해 사업계획을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 환경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다. 아직 찬반을 얘기하긴 이르다. 다만 300억원이나 들여 사실상 가을철 한때만 운영하는 케이블카가 수익성이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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