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장소에서 수영강까지 가까워
소방당국 “먹이 찾다가 길을 잃은 듯”
야생동물보호협회서 자연 방사 예정
소방당국 “먹이 찾다가 길을 잃은 듯”
야생동물보호협회서 자연 방사 예정
연기념물 제330호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야생 수달이 부산의 한 편의점에서 붙잡혔다.
지난 8일 저녁 7시29분께 부산 수영구 수영동의 한 편의점 창고에서 야생 수달 한 마리가 사로잡혔다. 당시 편의점 직원과 손님들이 편의점 밖에서 어슬렁거리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수달을 발견해 편의점 안에 몰아넣은 뒤 119에 신고한 것이다. 신고를 받은 남부소방서 광안119안전센터는 “족제비를 수달로 잘못 안 것일 수도 있다고 출동했는데, 실제 야생 수달이었다”고 했다. 이번에 발견된 수달은 한반도와 러시아에 분포하는 유라시아 수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체 수달로 몸길이는 1m가량이다.
구조대원들은 그물망으로 수달을 안전하게 잡은 뒤 부산 야생동물보호협회에 넘겼다. 이 수달은 포획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여 야생동물보호협회에서 휴식한 뒤 자연에 풀어 줄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이 수달이 수영강에서 먹이를 찾다가 도심에서 길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수영구와 온천천에서 수달이 보였다는 목격담이 있었다. 이 편의점과 수영강까지 직선거리는 500여m에 불과하다.
수달은 강 등에서 살며 물고기를 주로 잡아먹고 살아가는 족제비과 반수생 포유동물이다. 수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먹이사슬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한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은 수환경의 건강도를 판단하는 지표종으로 수달을 꼽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달은 과거 전국의 강과 하천에서 흔하게 발견됐지만 모피 남획, 댐 건설에 따른 서식지 단절, 수변공원 조성 등 하천 개발에 따른 은신처 훼손 등으로 현재 멸종위기에 몰려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부산 편의점에서 사로잡힌 수달.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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