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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소백산 철쭉을 되살려라’…영주시, 10년 정성

등록 2017-11-13 14:50수정 2017-11-14 09:22

영주시, 종자 채취해 2007년 처음으로 야생에 옮겨심어
“생존률 대략 70%…뿌리내린 철쭉 4천 그루 웃돌 것”

충북 단양군 가곡면과 영주시 순흥면에 걸쳐 있는 소백산 국망봉 부근 군락지에 피어난 철쭉꽃나무.
충북 단양군 가곡면과 영주시 순흥면에 걸쳐 있는 소백산 국망봉 부근 군락지에 피어난 철쭉꽃나무.
13일 오후 소백산 연화봉 일대에서 영주시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철쭉꽃나무 종자를 채취하고 있다. 이곳은 해마다 봄철이면 철쭉꽃나무가 피어나는 군락지다. 영주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은 이곳에서 채취한 철쭉꽃나무 씨앗을 영주시 안정면 소백산 자락에 자리잡은 농업기술센터에서 3개월여 동안 보관한 뒤 내년 2∼3월쯤 묘포장에서 파종을 한다. 이런 방법으로 묘포장에서 5∼6년동안 키운 어린 철쭉 꽃나무는 다시 소백산 야생으로 옮겨심는다. 어린나무 키는 대략 30∼40㎝ 안팎이다.

영주농업기술센터는 2000년부터 철쭉 꽃나무 종자를 채취해 키운 뒤 2007년 처음으로 어린나무 250그루를 야생에 옮겨심었다. 주로 연화봉쪽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주차장 주변에 심었다. 10년동안 어린나무 6천그루가 묘포장을 거쳐 소백산으로 옮겨 심겨졌다. 한햇동안 적게는 300여 그루, 많게는 1천여 그루씩 옮겨심었다.

이상윤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 팀장은 “묘포장에서 키운 어린나무를 야생으로 옮겨심으면 생존율이 대략 70%쯤 된다. 묘포장을 거쳐 야생에 뿌리를 내린 철쭉은 적게 잡아도 4천그루는 웃돌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영주 소백산은 전국 최대의 철쭉 군락지이다. 이 일대는 30년 넘은 철쭉이 500∼600여 그루씩 군락지를 이루며 자라고 있다. 해마다 5∼6월 초순이면 소백산 연화봉과 비로봉, 국망봉 일대가 연분홍꽃 물결로 변한다. 소백산에서 피는 철쭉은 2∼3년만에 꽃이 피는 여느 철쭉과는 달리 7년만에 꽃이 피는 낙엽성이다. 꽃빛깔이 연분홍빛으로 선명하고 아름다워 철쭉류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친다.

소백산 연화봉 정상 표지석 아래 바위틈 속에서 피어난 철쭉.
소백산 연화봉 정상 표지석 아래 바위틈 속에서 피어난 철쭉.

소백산 연화봉 철쭉 군락지에서 철쭉 종자를 채취하는 영주농업기술센터 직원들.
소백산 연화봉 철쭉 군락지에서 철쭉 종자를 채취하는 영주농업기술센터 직원들.

영주농업기술센터가 철쭉 씨앗을 채취한 뒤 묘포장에서 5∼6년 동안 키운 뒤 소백산 군락지로 옮겨심은 철쭉.
영주농업기술센터가 철쭉 씨앗을 채취한 뒤 묘포장에서 5∼6년 동안 키운 뒤 소백산 군락지로 옮겨심은 철쭉.
하지만 소백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어나면서 훼손되거나 온난화 등 자연환경 변화로 철쭉꽃나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영주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큰나무의 그늘에 가려 시들어 죽은 철쭉도 꽤 많다”고 말했다.

영주농업기술센터는 내년에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초암사 인근에 10년쯤 되는 어린 철쭉 꽃나무 600여 그루를 묘포장에서 옮겨 심을 계획이다.

남방석 영주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장은 “훼손된 철쭉 자생지 복원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관광객들은 앞으로 훨씬 풍성해진 소백산 철쭉꽃나무를 구경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영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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