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왼쪽)과 고석주 한국빠이롯드만년필㈜ 대표가 ‘성남제1공단 역사 기록·보존에 관한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1970대 서울에서 이주한 철거민들의 생활안정 대책으로 조성된 경기도 성남 제1산업단지(공단)가 역사 기록으로 보존될 전망이다. 성남 제1공단은 1968년 5월 실시 계획이 인가돼 1974년 준공됐다.
경기도 성남시는 수정구 신흥동 옛 1공단에 유일하게 빈 공장 건물이 남아있는 한국빠이롯드만년필㈜과 손잡고 공단의 역사 기록과 보존에 나선다. 1970년대 초부터 성남시민의 생활 터전 역할을 하던 이곳 산업단지의 역사를 조사해 노동자들의 애환과 도시개발의 역동성을 자료와 유물로 남겨 시립박물관에 보존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이재명 성남시장과 한국빠이롯드만년필 고석주 대표 등은 지난 13일 오후 한국빠이롯드와 ‘성남 제1공단 역사 기록·보존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한국빠이롯드만년필은 다음 달부터 1년 동안 ‘1공단 기록 조사 용역’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현재 1공단 터에 유일하게 철거되지 않고 빈 건물로 남은 한국빠이롯드만년필 공장을 비롯한 1공단에 관한 학술조사, 구술조사, 유물조사, 현황기록 등을 하고 선별된 유물 자료는 성남시에 기증한다.
성남시는 수정구 시가지 한가운데에 있는 1공단 터 4만6615㎡를 2020년 말까지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1974년 준공된 뒤 시가지 팽창으로 도심 중심부에 놓이자 1985년 ‘2010 성남도시기본계획’에 1공단의 용도변경 구상을 담았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용도변경이 이뤄졌고 시는 올 3월 공원조성사업 계획을 결정 고시했다.
30여 개 입주 업체가 모두 이전하고 2004년부터 빈터로 남은 옛 1공단 부지는 야외 공연장, 사계절 썰매장, 연결 육교, 인공폭포, 다목적 광장, 숲 놀이터, 주차장 등을 갖춘 공원으로 조성된다.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