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과 참교육학부모회, 장애안차별철폐연대 등 13개 단체가 15일 광주 광산구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참사 특별법 당론 채택'을 촉구하고 있다.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 제공
“국민의당 외면으로 특별법 제정이 부결되면 광주는 지지를 철회할 것입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15일 오후 광산구 김동철 국민의 당 원내대표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과 참교육학부모회, 장애안차별철폐연대 등 13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국민의당은 세월호, 가습기살균제 피해 등 사회적 참사 특별법 제정을 당론으로 채택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과거 정권에서 발생했던 세월호·가습기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이뤄지려면 ‘사회적 참사 특별법’ 제정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태와 4·16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된 ‘사회적 참사특별법’은 오는 24일 본회의에 자동 상정될 예정이다. 민주당(121명)과 국민의당(40명), 정의당(6명) 3당이 찬성할 경우 재적 과반을 넘기기 때문에 사회적 참사특별법이 본회의에서 통과되려면 국민의 당의 공조가 필수적이다.
광주지역 13개 시민단체 회원들이 15일 오후 광산구 김동철 국민의 당 원내대표 지역구 사무실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을 외면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 세월호광주시민상주 모임 제공
광주시민단체들은 이날 국민의 당이 사회적 참사 특별법과 관련해 당론을 통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국민의당은 세월호와 관련된 어떤 행동에도 명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오히려 유가족들에게 반하는 결론으로 실망과 참담함을 안겨주었다”며 “이는 국민의당이 광주민심을 배반하고 광주·호남의 적자임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특별법 제정 통과를 당론으로 채택해 광주와 호남 유권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특별법 제정에 결정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뒤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을 외면하지 말라’라는 퍼포먼스를 한 뒤 김동철 원내대표 사무실을 방문해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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