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주 5.8 지진 이후 1년2개월만
월성·고리 원전 포항과 가까워
주민들 “원전 가까워 지진 두렵다”
한수원 “이상없어 정상 가동중”
시민단체 “더 큰 사고 전에 탈핵”
월성·고리 원전 포항과 가까워
주민들 “원전 가까워 지진 두렵다”
한수원 “이상없어 정상 가동중”
시민단체 “더 큰 사고 전에 탈핵”
15일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에 온 국민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특히 지난해 9월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지 1년2개월 만에 다시 이웃한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일대 주민들은 더욱 불안에 떨었다. 포항과 가까운 경주와 울산, 부산 기장군 일대엔 각각 월성·신고리·고리 원전이 줄지어 있어 더욱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이날 오후 부산에서 울산으로 출장 가던 김아무개(40)씨는 “운전하며 가는데 갑자기 도로가 요동쳐 깜짝 놀라 차를 세웠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이 있은데다 고리 원전에서 가까운 곳에 살다 보니 지진이 두렵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김형근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집행위원장은 “지진 발생 지역이 양산단층대 북쪽 끝부분이라 한다. 양산단층대 인근의 고리·신고리와 월성 원전이 안전한지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고리·신고리·월성 원전에 대한 최대지진평가를 조속히 실시하고 안전이 확인되기 전까지 모두 가동을 중지할 것”을 정부와 원전 운영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촉구하기로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어 “동남부 일대에 운영·건설 중인 원전을 축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에너지정의행동도 “더 큰 사고가 나기 전 핵발전소 건설을 멈추고 적극적인 탈핵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쪽은 “고리·신고리·월성 원전 모두 이상 없이 정상 가동 중”이라며 “월성 제1발전소의 경우 지진감지 경보가 발생해 설비를 점검중”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지진감지 경보 발생은 단지 경보하는 의미일 뿐이며 즉각적으로 이에 따른 비상 대응 조처에 들어가야 하는 감지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또 “현재까지 설비 고장 및 방사선 누출은 없으나 정밀 분석·점검을 벌이고 있다”며 “지진 주변 지역 각 원전마다 발전소 가동과 관련된 계측기들에 이상 신호가 포착됐는지 여부를 정밀 조사중”이라고 했다. 이날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전국에 가동중인 24기 원전 가운데 이상이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도 “경북 경주 중저준위방폐장 동굴 처분시설과 지상 지원시설, 배수펌프 등 주요 시설물은 정상 가동되고 있고 이를 지역 주민 등에rp 알렸다”고 밝혔다. 신동명 김영동 조계완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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