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평택대 교수회와 학생들이 조기흥 명예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학내 집회를 열고 있다.
학교 여직원 등을 상습 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평택대 전 명예총장 조기흥(85)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2부(부장 이태일)는 16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혐의로 조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조씨는 지난해 10∼11월 서울 종로구에 있는 평택대 법인 사무국 건물 자신의 집무실에서 2차례에 걸쳐 직원 ㄱ(40대·여) 씨의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피해 여성인 ㄱ씨의 고소에 따라 사건 수사를 벌인 뒤 “사건이 오래되고 물증이 없지만 피해 여성의 주장이 일관돼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조씨를 송치했다.
검찰 쪽은 “경찰에서 넘겨받은 혐의 가운데 범행 날짜와 장소 등이 특정돼 재판에서 혐의 입증이 가능한 2건의 혐의에 대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경찰 조사 단계에서부터 현재까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조 전 명예총장의 상습 추행이 알려지자 평택대 교수와 학생, 시민단체는 지난 9월20일부터 평택대 교내 분수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매주 촛불집회를 열었으며 조 전 총장은 지난 9월 명예총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평택대 교수회와 ‘조기흥 명예총장 퇴진과 정상화를 촉구하는 평택지역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평택대 조기흥 전 총장 기소를 환영하며, 사학 적폐 청산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