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열린 전라감영 복원 고유제에서 송하진 전북지사가 첫 술잔을 바치는 초헌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조선시대 호남과 제주를 관할했던 전라감영의 복원을 위한 첫 삽이 떠졌다.
전북도와 전주시, 전라감영복원 재창조위원회는 지난 16일 옛 전북도청이 자리했던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현장에서 전라감영 복원을 알리는 고유제 및 기공식을 열었다. 전라감영 복원은 전북도청이 2005년 신시가지로 이전하면서 공론화한 이후 발굴조사 등을 거쳐 건물 복원과 활용방안 등이 이뤄졌다.
복원대상은 전라감사 집무실인 선화당과 내아, 내아행랑, 관풍각, 연신당, 외행랑 등 전라감영 핵심건물 7동이다. 내아와 연신당은 전라감사 가족이 살던 관사이고, 관풍각은 고위관료를 맞았던 사랑방이다. 전라감영 복원은 남은 흔적과 고지도·문헌 등의 기록을 토대로 원형에 가깝게 하고, 증강현실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콘텐츠도 확충할 계획이다.
모두 84억원을 들여 선화당을 우선 복원하고, 2018년 10월로 예정된 전라도 개도 천년 행사를 이곳에서 열 계획이다. 복원공사 마무리는 2019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옛 전북도청에서 열린 전라감영 복원 기공식에서 참가자들이 터를 다질때 쓰는 돌인 지경을 새끼줄로 엮어 들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라감영 복원, 하늘에 아뢰다’를 주제로 연 기공식에서 송하진 전북지사는 “전라감영은 한옥마을과 경기전, 전동성당, 풍남문 등까지 이어지는 전통문화유산의 거리로 재창조돼 옛 도심 활성화에 기여하고, 역사·문화 중심지로 거듭나 전주의 영광을 재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도 “도청사 이전 무렵부터 약 20년 동안 전라감영 복원방향 설정 등 인고의 시간을 거쳐왔다. 복원할 전라감영은 전주의 자긍심이자 아시아문화심장터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유제에는 창녕 조씨 대종회 등 전라감사 후손 문중 10여 곳에서 참석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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