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공무원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2017년 공무원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 인증제 심사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전북도 공무원노동조합 최빈식(50) 위원장은 조합원과 송하진 전북지사에게 공을 돌렸다. 행정안전부가 생산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한 ‘공무원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 인증제 운영규정’은 공무원노조 또는 직장협의회가 있는 행정기관을 심사 대상으로 한다.
2015년 4월 임기를 시작한 최 위원장은 ‘정시 출퇴근데이’를 성과로 꼽았다. 달마다 마지막주 금요일에는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하자고 정했다. 처음에는 모두들 불편해 했지만, 지금은 이날 일찍 출근하지 않고, 오전 9시이후 티타임을 갖는 등 잘 지켜지고 있다.
그는 “정시 출퇴근데이 시행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는 자녀가 있는 직원들이 아이를 등교시간에 내려주고, 부모님께는 따뜻한 밥상을 차려드리고 출근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할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전북지역이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으로 살처분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솔선수범을 보여 우수사례로 꼽혔다. 직원들이 인체감염 우려와 트라우마에 시달려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사무관(5급) 이상이 현장에 투입된 뒤 노조 간부들이 직접 들어가면서 조합원들의 감정에 호소해 동참을 얻어냈다.
또 정기인사 사전예고제를 끌어냈다. 인사의 예측가능성을 위해 직렬별·직급별 승진인원수 발표를 10일 전에 미리 공개하자는 것이다. 16개월 동안 14회에 걸친 협상 끝에 절충안으로 합의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22일 사례발표와 함께 서울에서 열린다.
글·사진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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