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의 한 직원이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 간격을 재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 21일 낮 12시10분께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산역 승강장에서 전동차에 타려던 한 장애인의 전동휠체어 앞바퀴가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 공간에 빠졌다. 이를 본 승객 3명이 전동휠체어를 들어 올려 장애인은 전동차에 탈 수 있었다.
앞서 5월3일 오후 6시6분께엔 1호선 남포역에서 전동차에 타려던 박아무개(6)양이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틈새에 발이 빠졌다. 박양은 엉덩이와 손가락에 타박상을 입고 구급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4월30일에도 1호선 연산역에서 유모차 바퀴가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에 끼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시민 등이 구조해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22일 부산도시철도를 운영하는 부산교통공사의 노사 자료를 종합하면, 도시철도역 승강장 발 빠짐 사고는 2014년 9건, 2015년 22건, 2016년 59건 발생했다. 올해는 지난달 기준 55건이다. 발 빠짐 사고는 1호선 역에서 주로 일어났고, 시민이 많이 이용하는 서면·연산·남포역 등에서 잦았다.
이들 역은 도심을 통과하는 곡선 역인데, 승강장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사이 간격이 10㎝를 넘는 전동차 승강장이 많다. 서면역 승강장 48개 가운데 26개, 연산역 승강장 48개 가운데 35개, 남포역 승강장 48개 가운데 39개가 간격 10㎝ 이상 떨어져 있다. 남포역의 한 승강장은 전동차와의 간격이 18.5㎝나 됐다.
철도안전법에는 전동차와 승강장 간격이 10㎝가 넘을 경우 발 빠짐 사고를 방지하는 시설을 설치하게 돼 있다. 부산도시철도엔 승강장과 전동차에 발 빠짐 주의 문구가 붙어있다. 일부 간격이 넓은 승강장에는 임시조처로 고무 재질의 안전발판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승강장 발 빠짐 사고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곡선 승강장엔 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일부 승객이 혼잡한 곳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발 빠짐 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 승강장 1곳에 접이식 자동안전발판 등을 설치해 시범 운영한 뒤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