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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펜트하우스?’…“이기용 전 교육감, 한국당 도의원도 이용”

등록 2017-11-23 18:23수정 2017-11-23 18:31

충북도의회 이종욱 의원 “충북교육청 제주수련원 비공개 펜트하우스 운영”
교육청 “비상용 객실, 3년 전 집기 그대로 펜트하우스 아냐”
교육청 직원 “이기용 전 교육감 때 설치, 이 전 교육감도 이용”
‘펜트하우스’ 운영 의혹이 제기된 충북교육청 제주수련원.충북교육청 제공
‘펜트하우스’ 운영 의혹이 제기된 충북교육청 제주수련원.충북교육청 제공
충북도의회 이종욱(44·자유한국당·비례) 의원과 자유한국당이 ‘교육청 펜트하우스’로 명명한 충북교육청 제주수련원 비공개 객실은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도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수련원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후보로 충북지사 선거에 나서기도 했던 이기용(72) 전 교육감 때 개원했으며, 이 때 설치된 ‘펜트하우스’(비공개 객실)를 이 전 교육감도 이용했다. 이 전 교육감은 지난 2014년 2월 11일 제주수련원에 들러 다음 날 개원식에 참석했다. 충북교육청 한 직원은 “이 전 교육감이 들러 이 방을 이용했다. 제주수련원을 잘 지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종욱 의원이 지난 21일 충북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수련원 비공개 객실 운영 실태를 지적하고 있다.충북도의회 제공
이종욱 의원이 지난 21일 충북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수련원 비공개 객실 운영 실태를 지적하고 있다.충북도의회 제공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 의원은 지난 21일 충북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육청이 교육감과 측근을 위한 수련원 비공개 객실 펜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을 리모델링해 3~4개의 일반 객실로 전환하면 연간 4000~5000명 이상이 이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김병우 교육감이 지난 7월 29~8월 4일 사용료 없이 사용한 것은 법을 어긴 특혜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류정섭 충북교육청 부교육감은 “이 객실은 숨겨왔던 것이 아니라 장기행사 지원, 프로그램 운영강사 숙소, 간부공무원 긴급 출장 등 용도로 사용됐다. 관행적으로 해 오던 부분”이라고 답했다. 제주교육원 쪽도 “이곳은 펜트하우스가 아니며, 김 교육감은 당시 31일 기관 업무협약 등 일정을 소화한 뒤 휴가를 병행했다. 법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지난 22일 성명을 내어 “김병우 교육감과 교육청 간부들이 대천·제주 수련원을 무료로 특혜 이용했다. 숙박 대장도 미기재하고 펜트하우스를 3년간 이용했다”고 한 발 더 나갔다.

이기용 전 충북교육감(왼쪽 일곱째)과 충북도의회 의원 등이 지난 2014년 2월 제주수련원 개원 기념 식수를 하고 있다.충북교육청 제공
이기용 전 충북교육감(왼쪽 일곱째)과 충북도의회 의원 등이 지난 2014년 2월 제주수련원 개원 기념 식수를 하고 있다.충북교육청 제공
이 의원과 한국당이 제기한 ‘펜트하우스’는 2014년 2월에 개원 당시 만들어진 공간이다. 충북교육청은 당시 제주 애월읍 곽지리 7934㎡에 제주수련원을 설립했다. 이 전 교육감의 숙원 사업이기도 했다. 수련원은 생활관(54㎡·10인) 19실, 콘도 4인실(33㎡) 10실, 6인실(40㎡) 6실 등을 갖췄다. 하루 이용 요금이 학생 1천원, 교직원 등은 2만~4만원으로 싸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의 ‘펜트하우스’는 80㎡ 규모의 2실이다. 물론 이 전 교육감 때 설치됐다. 이곳엔 식탁·의자 세트(159만5천원), 소파(141만9천원)·침대(111만2천원)·텔레비전(73만9천원) 등이 비치돼 있다. 제주수련원 관계자는 “2014년 2월 개원 당시 설치한 것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 펜트하우스라는 지적은 과한 듯하다”고 밝혔다.

실제 이 방은 지난해 6월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도 무료로 이용했으며, 같은 해 2월엔 충북교육청 직원들이 직원 연수 때 이용하고 6만원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방뿐 아니라 제주수련원은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수시로 이용한 것도 드러났다. 2014년 3명, 2015년 6명, 2016년 4명, 올해 4명 등이 이용했다. 한국당 소속 한 의원은 ‘펜트하우스’를 무료 이용하는 등 모두 8차례 제주수련원을 이용했다.

제주수련원은 전·현 교직원과 가족, 학생 등만 이용할 수 있다. 제주수련원 관계자는 “충청북도교육청 직속기관 및 교육지원청 소속기관 사용 등에 관한 조례의 ‘기관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기관의 시설·설비 일부를 교직원·기관·단체 및 지역주민에게 사용을 허가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일부 도의원도 이용하게 했다. 현실적으로 업무인지 휴가인지 일일이 구분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지난 9월부터 비공개 객실 2실을 일반 객실화 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수련원 관계자는 “수련원 운용상 외부 인사 수용, 객실 사고·만실 대비 등을 위해 필요한 공간이지만 김 교육감이 일반 객실화를 지시하면서 공개 절차를 밟고 있다. 교육감 등 개인을 위한 공간이 아닌데 과장돼 안타깝다”고 말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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