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의 농문화를 이해하는 문화제를 연다.”
청각장애가 있는 농인과 수어(수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제3회 전주시수어문화제가 25일 오후 2시 전주시청 노송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열 손가락에 꽃이 피고’를 주제로 여는 이 행사에는 비장애인 10개팀이 참가해 수어노래와 춤 등으로 농 문화에 대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수어경연대회를 준비하는 한 참가자는 “수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와 수어를 직접 표현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이런 축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수어를 익힐 수 있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복철·정이순씨 부부 등 결혼한 지 25년이 넘은 농인 부부 3쌍의 리마인드 합동웨딩 이벤트를 진행하고, 수어로 준비한 축가 등으로 이들의 앞날을 축복한다. 또 비장애인과 농인이 함께하는 수어 플래시몹을 펼치고, 오전 11시부터는 사진체험, 드로잉, 캘리그라피, 한국화, 수어배움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송재승 전주시수어통역센터장은 “다른 유형의 장애인에 비해 청각장애가 있는 농인의 이해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수어문화제를 시작으로 수어에 관심을 갖고 농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수화언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고유한 언어임을 밝히고, 한국수화언어의 발전·보전의 기반 마련 등을 위해 한국수화언어법이 2016년 2월 제정됐다. 농인은 청각장애 등으로 말하지 못하는 언어장애가 있는 장애인을 말하며, 대화수단으로 수화, 구화, 필담이 있다. 농인은 선천적 또는 어려서부터 청각장애가 있는 장애인으로, 노화로 인한 청각장애인과 구별된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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