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충북 보은지역 초·중·고 학생 2700여명 모두 무상급식 혜택을 누릴 수 있을까? 군이 관련 예산을 이미 편성한 데다 군의회도 초·중·고 전면 무상급식 시행에 긍정적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
보은군은 초·중학교에 이어 내년부터 고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군은 고교 무상급식 예산 6억5000만원을 편성했으며, 다음 달 초께 군의회에 제출할 참이다. 보은은 2011년부터 초·중학교 20곳(1800명)의 무상급식을 하고 있다.
보은지역 초·중·고 교장단은 지난 9월 19일 정상혁 군수와 간담회 자리에서 고교까지 무상급식 확대를 제안했다. 정 군수는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지역 우수 농산물을 학교 급식에 확대 공급하면 농가 소득도 오를 것”이라며 수용 뜻을 밝혔다.
보은은 보은지역 고교 4곳(898명)의 내년 무상급식 예산도 편성했다. 보은은 초·중학교 무상급식 예산은 전체 무상급식 예산 가운데 식품비의 일부(3억4000만원)만 부담하고 있지만, 고교 무상급식 예산은 식품비·운영비·인건비 모두 부담할 참이다.
보은지역 초·중·고 전면 무상급식 실현의 공은 보은군의회로 넘어갔으며, 보은군의회에는 고교 무상급식 확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보은군의회는 자유한국당 6명, 더불어민주당 2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다음 달 11~14일 과별 추경 예산안 설명회, 15일 예산안 의결이 이뤄진다.
보은군과 보은군의회는 지난 6일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최서정 보은군 민간협력계 주무관은 “전국 자치단체의 무상급식 현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간담회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24일 원갑희 보은군의회 행정운영위원장 등 의원 5명과 보은군 행정 관련 직원 등이 가진 간담회에서도 초·중·고 무상급식 전면 실시에 대한 긍정적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원갑희 보은군의회 행정운영위원장은 “의원 대부분 무상급식 취지에 공감했다. 고교 무상급식 관련 예산안 통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은자 보은군의회 의장도 “재정은 넉넉지 않지만 아이들 밥을 먹이는 문제여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내년 1학기 때 시범 시행한 뒤 교육청·도청 등과 관련 예산을 분담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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