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캠퍼스에 등장한 ‘공중에 떠 있는 횡단보도’. 대구대는 착시 미술을 활용한 이 디자인시설을 차량통행이 잦은 교내 5곳에 설치했다. 대구대 제공
대구대 캠퍼스에 ‘공중에 뜬 횡단보도’가 등장했다.
이 횡단보도는 착시 미술을 활용한 교통안전 디자인 시설물이다. 마치 멀리서 보면 횡단보도가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보면 바닥에 선을 그어놓은 일반적인 횡단보도다. 입체감 있게 색칠해 튀어나와 있는 듯한 착시효과를 줘 차량 운전자들이 과속을 못 하도록 한다.
대구대가 경산시 진량읍 캠퍼스 안 차량통행이 잦은 법·행정대학 오거리 주변 5곳에 지난 22일 설치했다. 이곳은 기숙사와 학생회관 등으로 향하는 길이 교차하면서 평소 학생들 통행이 잦다. 특히 주변에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있어 장애 학생들이 자주 오간다.
학생 황의준(23·사회복지3)씨는 “평소 시각장애인 친구들이 길을 건널 때 사고위험에 노출돼 아슬아슬한 장면이 간혹 눈에 띈다. 하지만 공중에 떠 있는 횡단보도가 생긴 뒤 학생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차량 속도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중에 떠 있는 횡단보도는 대구대 현대미술과 학생들 작품이다. 국내에는 사례가 없고, 최근 아이슬란드 북서부에 있는 도시 ‘이사피외르뒤르’에서 비슷한 횡단보도가 놓여 주목을 받았다.
대구대는 또 학생들이 교내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이 잦자, 캠퍼스 안 50여곳에 노란띠 모양의 정지선을 그어놨다. 정지선에는 “연간 1000명의 보행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라는 문구도 담겼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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