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족예술총연합회와 광주전남작가회의, 광주민족미술인협회 등 16개 단체는 지난 9일부터 광주시에 박아무개 시립극단 예술감독의 해촉을 요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했다. 광주민예총 제공.
광주시 보조금 횡령 의혹을 받았던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 박아무개(64)씨가 해촉돼 자리에서 물러난다.
광주시는 27일 “시 감사와 경찰 수사를 통해 거액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씨를 해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열린 시 징계위원회에서 위원 6명은 만장일치로 박씨의 해촉 징계를 의결했다. 광주시문예회관 쪽은 “조만간 징계 결정문을 받는대로 박씨에게 통보하면 해촉 절차가 마무리 된다”고 말했다.
광주지방경찰청도 2012~2016년 지인과 공모해 시 문화예술 보조금 2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박씨의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명예관장을 맡고 있는 ㅍ극단이 궁동예술극장 상설공연 명목으로 받은 시 보조금 중 일부를 자신의 모노 드라마 국외공연비로 쓰거나 상설공연 참여 극단들한테서 출연료를 중 일부를 돌려받는 방식으로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씨는 “2012년 광주시립극단이 창단되면서 예술감독을 맡아 궁동예술극장 상설공연에 관여할 수 없었다”며 “나의 모노 드라마 해외공연은 시 보조금에서 예산이 책정돼 진행한 사업이며, 다른 횡령 건은 상설공연 진행자가 처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민족예술총연합회와 광주전남작가회의, 광주민족미술인협회 등 16개 단체는 지난 9일부터 광주시청 앞에서 박씨의 해촉을 요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하기도 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