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청이 2년여전 사업비 7억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끝낸 서구자원봉사센터. 서구청은 멀쩡한 이 건물을 뜯어내고 이 자리에 77억원 짜리 평생학습관을 짓는다는 계획을 밝혀 예산 낭비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대구 서구청이 멀쩡한 3층 건물을 허물고 이 자리에 새 건물을 짓겠다고 나서자 예산 낭비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대구 서구청은 28일 비산동 서구자원봉사센터 자리에 평생학습관을 신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업비 77억원을 들여 4층 건물을 지은 뒤 평생학습관과 자원봉사센터 사무실, 교육시설 등을 지을 예정이다. 서구청은 이날 내년 예산에 790㎡ 터 매입비 25억원과 설계용역비 2억원을 합쳐 27억원을 반영한 뒤 서구의회에 승인을 요청해놨다.
서구청은 구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되면 2018년 초에 터를 사들인 뒤 하반기에 설계를 거쳐 내년 연말쯤 건물 신축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서구청쪽은 “전체 77억원 중 내년에 27억원을 사용한 뒤 2019년에 건물공사 비용 등으로 나머지 50억원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서구청은 신축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현재 자원봉사센터로 사용하고 있는 3층 건물을 뜯어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건물은 2015년 6월, 사업비 7억원을 들여 내·외부 시설을 리모델링한 멀쩡한 새 건물이다. 1990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다른 용도로 사용되다가 1999년 8월 서구자원봉사센터가 들어섰다. 건물과 땅은 대구시의 소유이기 때문에 서구청은 연간 8200만원의 임대료를 대구시에 준다.
대구 서구청관계자들은 “27년 전에 지어졌지만 2년 전에 리모델링을 끝냈기 때문에 외관상으로 봐도 새 건물이고, 내부 강의실과 상담실, 사무실 등도 상태가 아주 좋다”고 털어놨다.
서구의회는 집행부에서 제출한 내년 예산안에 포함된 평생학습관 신축 예산을 철저히 심사할 예정이다. 장태수 서구의원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명백한 예산 낭비다. 시민들의 혈세를 이렇게 낭비해도 된다는 말인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예산통과를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임태상 서구의회 의장도 “시민들에게 예산낭비로 비칠 소지가 있다. 예산심사때 이 사안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대해 김금자 서구청 평생교육계장은 “서구청 안에 있는 평생학습관이 너무 좁아 새로 건물을 크게 지은 뒤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사용할 계획이다. 2년 4개월 전에 리모델링한 새 건물을 철거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땅값이 비싸 다른 곳에 터를 구하기가 어려워 그런 결정을 내렸다. 매년 지불하는 임대료를 절약하기 위해서도 신축건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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