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 온천동 내성교차로~수안동 동래교차로 버스전용차로. 중앙선 양쪽 1차로에 시내버스만 다닐 수 있다. 부산시 제공
자동차가 자유롭게 다니는 도로의 일부를 시내버스만 다니는 전용도로로 만들면 어떻게 될까? 시내버스는 승객이 늘어나고 주행속도가 빨라졌지만, 자가용 등 일반차량은 방향에 따라 주행속도가 엇갈렸다.
부산시는 28일 “양방향 1차로를 버스전용차로(BRT)로 변경한 부산 동래구 온천동 내성교차로~수안동 동래교차로 620m 구간에서 지난 14~17일 시내버스 승객은 하루 한 대당 평균 556명으로 조사됐다. 1년 전 같은 요일(화~금)인 지난해 11월15~18일 532명에 견줘 24명(4.5%) 늘었다”고 밝혔다.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시내버스 속도도 빨라졌다. 버스전용차로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2015년 오후 6~8시 주행속도가 평균 시속 12.4㎞였으나, 버스전용차로 완공 뒤인 지난 22일 같은 시간대 주행속도는 시속 14.7㎞였다. 버스전용차로 설치 뒤 시내버스 주행속도가 시속 2.3㎞(18.5%) 빨라진 것이다. 해운대 방면은 2015년 오후 6~8시 시속 14.8㎞에서 22일 같은 시간대 시속 17.2㎞로 시속 2.4㎞(16.2%) 빨라졌으나, 만덕 방면은 시행 전 시속 12㎞에서 시행 뒤 시속 12.3㎞로 비슷했다.
부산 버스중앙차로 노선도. 중앙선 양쪽 1차로에 시내버스만 다닐 수 있다. 부산시 제공
일반차량은 방향에 따라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해운대 방면은 2015년 오후 6~8시 시속 11.6㎞에서 22일 같은 시간대 시속 16.9㎞였다. 버스전용차로가 생기면서 일반차량 주행속도가 시속 5.3㎞(45.7%)나 빨라진 것이다. 이와 달리 반대방향인 만덕 방면은 2015년 오후 6~8시 시속 15.3㎞였으나 22일 같은 시간대 시속 12.7㎞로 나왔다. 일반차량은 시속 2.6㎞(-17%)나 주행속도가 감소한 것이다.
부산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만덕 방면에는 동래교차로~안락지하도로 1.3㎞ 구간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내성교차로~만덕터널 구간 등 만성 교통체증지역이 있어서 일반차량의 속도가 더 느려진 것 같다. 공사가 완전히 끝나면 만덕 방향 일반차량 속도가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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