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투신 전 선임직원에게 폭언 들었다는
학교 담임 교사 진술 나와 사고 확인 중”
업체 쪽 “동생처럼 잘 대해줬다”고 부인
지난 23일 밤 제주시청 앞에 모인 시민들이 현장실습 도중 숨진 고 이민호군을 추모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제주/허호준 기자
실습생으로 일하다 숨진 고 이민호(18)군 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경기도 안산의 한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고교생이 회사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경기도 안산 단원경찰서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6일 저녁 6시10분께 안산시 반월공단의 한 플라스틱 제조공장 4층에서 특성화고 3학년 박아무개(18)군이 스스로 뛰어내렸다. 박군은 공장 건물 앞에 있던 화물차 위로 떨어지면서 다리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박군은 현재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지만, 눈을 마주칠 정도로 의식은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투신 직전 박군이 학교 담임 교사와 전화 통화를 통해 ‘함께 일하는 선임직원에게 욕설이 섞인 지적을 받았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는 진술을 받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체 쪽은 경찰 조사에서 “실습생에게 일을 가르쳐 주었을 뿐이며 직원들이 동생처럼 잘 대해줬다”며 부인했다. 해당 업체는 직원 17명이 일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안산/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