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와 김헌영 강원대 총장 등 도내 6개 주요 대학 총장, 주원석 플라이양양 대표이사는 지난달 19일 강원도청에서 ‘플라이양양 항공사 지속성장 및 항공산업 인력양성을 위한 강원도-도내 대학-플라이양양 업무협약’을 했다. 강원도청 제공
강원 양양주민들이 ‘플라이양양’ 면허 발급을 위한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기로 하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시작하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강원 양양군번영회 등 양양지역 사회단체들은 다음 달 5일 세종시 국토교통부를 찾아 플라이양양 항공운송면허 발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집회에는 지역 주민 6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준화 양양군번영회장은 “평창올림픽 관문 공항인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양양 면허가 반려되면 올림픽 열기는 단번에 꺾일 것이다. 지방공항·지역경제 활성화, 국토균형발전, 올림픽 성공이라는 4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플라이양양 면허신청을 받아달라”고 말했다.
플라이양양 면허 발급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도 시작됐다. 청와대 누리집 ‘국민청원 및 제안’에 올라온 ‘플라이양양 면허 발급 촉구’ 글에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2879명이 참여했다.
청원의 글을 올린 누리꾼은 “3567억 예산을 투입해 개항한 양양국제공항은 현재 운항하고 있는 정기편이 전무한 ‘유령공항’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플라이양양이 취항하면 내국인의 편익뿐 아니라 매년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도도 지난 27일 ‘항공사 안정화 10대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플라이양양 면허 취득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원도는 플라이양양이 면허를 받게 되면 ‘항공사 육성·지원 조례’를 제정해 경영 안정화를 지원하고 도내 대학과 협력해 조종사와 정비사, 승무원 양성을 위한 산학 맞춤형 인력양성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원도는 또 2020년까지 국제선 운수권 확보와 정기노선 12개 이상 개설을 지원하고 원주~제주노선 증편운항을 위한 슬롯 추가 확보 등의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플라이양양은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저비용항공사다. 평창올림픽 이전 취항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에 면허 신청을 했지만 운영 초기 재무적 위험 등의 이유로 반려됐다. 이를 보완해 지난 6월 다시 면허를 신청했지만 국토교통부는 5개월째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최준석 강원도청 항공해운과장은 “양양공항 활성화의 기반이 될 플라이양양 면허 발급이 지연되고 있다. 강원도 관광산업 도약을 위해 강원도에 기반을 둔 항공사 출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