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연휴 기간인 지난 10월2일 전북 전주를 찾은 평화의 소녀상에 시민들이 꽃을 씌워주고 있다. ‘전북평화의소녀상 건립시민추진위’ 제공
“평화의 소녀상이 전주시민과 동행합니다.”
‘전북평화의소녀상 건립시민추진위’는 세계인권선언 69돌(12월10일)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2년(12월28일)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의 정의로운 해결과 피해자들의 인권·명예회복을 기원하며 이달 10일부터 28일까지 전북 전주에서 시민과 동행하는 평화의 소녀상 행사를 연다고 5일 밝혔다.
평화의 소녀상은 1000번 시내버스(전주동물원~치명자산 주차장 구간)에 승차해 시민들을 만난다. 이를 위해 10일 오후 2시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행사를 연다. 방용승 시민추진위 대표가 행사취지를 안내하고, 김승수 전주시장 등이 나와 평화메시지를 전하며, 추진위 대표단이 시민과 동행을 알리는 글을 낭독한다. 이어 참가자들이 소녀상에 따뜻한 모자와 목도리를 씌워주고, 소녀상과 함께 버스에 승차한다.
올 추석연휴 기간인 지난 10월2일 전북 전주를 찾은 평화의 소녀상. 이 이동하는 소녀상 옆에는 광복 70주년을 앞둔 2015년 8월13일 시민 6700여명과 기관 283곳이 성금 1억2851만4160원을 모아 이곳 풍남문광장에 소녀상을 세웠다. ‘전북평화의소녀상 건립시민추진위’ 제공
올 추석연휴 기간인 지난 10월2일 전북 전주를 찾은 평화의 소녀상은 그동안 진안군을 거쳐 순창군에 머물고 있다. 소녀상은 진안에서 지난 10월 홍삼축제 등에 참여했다. 지난달 4일에는 군민들이 모금해 만든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순창에서는 오는 28일 군민들이 5300여만원을 모아 읍사무소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연다. 오은미 전 도의원은 “학생들은 이동하는 소녀상에 친근감 있게 다가가 사진도 찍지만, 나이드신 어른들은 희생된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하며 아픔과 함께 분노하셨다”고 말했다. 소녀상은 8일 전주로 옮겨진다.
방용승 시민추진위 대표는 “머나먼 이국땅에서 온갖 고초를 당하며 고향을 그리워했던 소녀의 고통을 잊지 않기 위해 지난 추석연휴때 행사를 마련한 데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바라는 뜻에서 전주 명품시내버스(1000번)와 동승하는 행사를 연다. 행사가 끝난 29일이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10월2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을 출발해 전주 한옥마을 주변 풍남문광장에 도착했다. 소녀상은 전주와 수원, 대전, 대구, 원주 등으로 귀성했다. 시민들은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 ‘역사는 멈추지 않는다’, ‘할머니들에게 명예와 인권’ 등의 손팻말을 들고 소녀상을 맞이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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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연휴 기간인 지난 10월2일 전북 전주를 찾은 평화의 소녀상에 방용승 대표가 꽃신을 신기고 있다. ‘전북평화의소녀상 건립시민추진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