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일선 학교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지난 6월 서울역 앞에서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펼치고 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 제공
대구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조리원, 조리사, 돌봄전담사, 사감, 유치원 방과후과정 강사 등 1년마다 고용계약을 해온 비정규직 900여명이 내년부터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이 된다. 하지만 아직도 남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600여명을 웃돈다.
대구시교육청은 5일 “최근 정규직 전환심의위원회를 3차례 열어 학교 현장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91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규직으로 전환될 노동자는 대구지역 초·중·고교에 근무하며 급식업무에 종사하는 조리원 225명, 영양사 11명, 조리사 34명, 특수교육실무원 24명, 초등 돌봄전담사 11명, 시설관리직 32명, 사감 25명 등 교육공무직으로 불리는 13개 직종 종사자 607명이다. 또 교원대체직으로 분류되는 유치원 방과후과정 강사 293명과 특수종일반 강사 12명 등 305명도 포함됐다. 시교육청 쪽은 “이들은 그동안 1년마다 고용계약을 해왔지만 내년부터 만 60살까지 정년이 보장된다. 근속연한이 늘어나면서 당연히 임금도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교육공무직 200명과 기간제교사 2500명은 이번 정규직 전환에 포함되지 않았다. 박정희 대구시교육청 행정회계과 사무관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결정했다. 정규직이 되지 못한 교육공무직 200명은 60살 이상, 휴직자 대신 근무하는 직원, 8개월 미만 종사자, 사업이 종료된 업무에 종사하는 직원 등이다. 기간제교사는 정규직 전환에 애초부터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각급 학교에서 경비와 청소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 900여명도 비정규직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이들은 용역회사에서 파견된 직원들이다.
대구시교육청은 내년 상반기에 ‘노사전문가협의회’ 심의를 거쳐 이들 파견 비정규직 900명을 직고용하는 방법으로 정규직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60살을 넘어 정규직 전환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규직은 만 60살까지 정년을 보장하는 제도인데, 이들은 이미 정년을 넘긴 상태다. 어떤 방법으로 정규직화할지 논의해 봐야겠지만 매우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이병수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 조직국장은 “파견용역직 가운데 70살을 넘긴 이가 많다. 정규직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자칫하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쫓겨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내년 상반기에 열리는 노사전문가협의회에 반드시 노조대표가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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