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월째 총장 공석인 전주교대에서 애초 2순위자가 총장 적격 후보자로 결정돼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전주교대는 총장 적격 후보자 수용여부를 정하는 대학구성원 투표를 지난 5일 진행해 2순위 수용안에 해당하는 김우영 교수(윤리교육과)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득표율은 1안 44.625%, 2안 46.651%, 3안 8.68%, 무효 0.044%이다.
이번 투표는 1순위 적격자 수용(1안), 2순위 적격자 수용(2안), 재선출(3안) 등 3가지 방안 중에서 선택해 항목별 득표율에 구성원별 가중치(교수 80%, 직원·조교 13.33%, 학생 6.67%)를 곱해 득표율을 환산했다. 학교 쪽은 최다득표율을 얻은 2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3년 전 선거에서 1순위 후보자로 뽑힌 이용주 교수(과학교육과)는 “지난 여름 청와대에서 1·2순위 후보자한테 서류를 다시 제출받아 새로 인사검증 했으면, 바로 결정을 해야지 책임을 면하려고 대학에 떠넘겨 혼란을 가중시켰다. 교육부의 태도를 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대학자율성을 무시한 채 아무 이유없이 임용을 미뤄 그동안 이중으로 고통을 받았다. 촛불로 정권을 교체해 적폐청산을 외치는 정부라면 과거 정권의 잘못을 바로 잡아 정의를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준 교수협의회 부회장은 “1·2순위 모두 과반수를 넘기지 못했고, 투표일 하루 전 공고로 학생 참여율(37%)이 저조해 제대로 합의된 의사라고 보기 어렵다. 교육부가 선출을 위한 투표가 아니라, 구성원 의사 확인절차라고 밝힌 만큼 이 부분을 문제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교대는 2014년 12월 간선제로 이 교수를 1순위, 김 교수를 2순위 총장 임용 후보자로 선출해 2015년 1월 교육부에 추천했다. 1년6개월 가량 임용을 미루던 교육부는 2016년 7월 총장 임용후보자의 재추천을 교대에 요구했다. 이 교수는 즉시 서울행정법원에 ‘임용제청거부 취소소송’을 냈지만 아직도 계류 중이다. 이 교수는 지난달 이번 투표의 절차진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시일이 촉박해 법원의 판단을 받지 못했다. 전주교대는 2015년 2월 유광찬 총장 퇴임이후 34개월째 총장이 공석이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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