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무개(30)씨는 지난 6일 오후 6시께 부산 연제구 부산도시철도 3호선 종합운동장역 바로 근처의 거성 교차로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신호대기 중이던 김아무개(47)씨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그 뒤 교차로 안으로 진행하다 좌회전하던 박아무개(41)씨의 차량 운전석 부분도 들이받고 멈춰섰다. 이 사고로 김씨는 간과 내장을 다쳤고, 박씨는 팔과 목을 다쳤다.
이씨는 사고를 내고도 김씨 등에 구호조치를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승용차에서 내린 뒤 “뭘 보냐?”며 사고 현장을 보고 있던 40대와 20대 등 2명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근처에 정차해 있던 택시 엔진 앞부분 덮개와 지붕 위로 올라가 파손하고 이를 말리는 택시 운전기사를 한 차례 때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씨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면서도 욕설을 내뱉고 고함을 쳤다. 이씨는 당시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였고, 마약투약이나 정신과 치료 등 특이 사항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교통사고를 내고 목격자들을 폭행한 혐의(폭행 등)로 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씨는 경찰에서 범행의 구체적 동기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