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지은 전북 전주 한옥마을 대표 명물로 자리한 전동성당에 대한 첫 정밀 안전진단이 실시되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51번지에 위치한 전동성당의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예산은 6500만원(국비 4550만원)을 투자한다.
1981년 9월 당시 문공부는 전주시 전동1가 200의 1번지 전동성당 건물 1동을 사적 제288호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 성당은 건축이후 100여년 동안 정밀 안전진단을 받은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전주시는 용역을 통해 기초자료와 관련 문헌, 설계도서, 보수자료 등을 수집해 분석하고 건물 하중, 성능저하 변형, 기울기, 지반침하, 균열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시는 또 전북도지정 문화재 제178호인 전동성당 사제관도 지방비 7500만원(도비와 시비 각 50%)을 들여 내년 3월 보수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외벽 마감과 지붕 홈, 외부창문 등을 보수한다.
전주시 관계자는 “기록을 봐도 100년이 넘도록 전동성당 안전진단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3월 진단결과가 나오면 진단과 별개로 이미 확보한 사업비 6천만원으로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전동성당은 지금 건물에 큰 문제가 없으나 전주의 대표 명물 관리차원에서 유지 보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동성당은 1891년(고종 28년) 보두네 신부가 성당 터를 매입하고 1908년 프와넬 신부의 설계로 착공해 1914년에 준공됐다. 완전한 격식을 갖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동서양의 융합된 곡선미가 아름답고 웅장해 어머니 품처럼 따스함을 느끼게 한다. 12개 창이 있는 종탑부와 8각형의 창을 낸 좌우 계단의 돔은 성당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상징물로 꼽히고 있다. 연간 1천만명 방문객이 찾는 전주 한옥마을의 명소로 영화 <약속>의 촬영장소가 되기도 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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