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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체 게바라와 윤상원이 만났다고?

등록 2017-12-07 19:28수정 2017-12-07 21:46

서기문 작가 ‘미술과 시대정신’전
광주신세계갤러리서 7~19일
동서양 역사속 인물 한 화폭에
“정의 민주 불씨 살린 인물들”
7~19일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미술과 시대정신'이라는 주제로 초대전을 여는 서기문 전남대 교수(미술학과). 전남대 미술학과 제공
7~19일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미술과 시대정신'이라는 주제로 초대전을 여는 서기문 전남대 교수(미술학과). 전남대 미술학과 제공
윤상원과 체 게바라, 리영희와 촘스키가 만난다. 이들은 때론 차를 타고 동행하고, 만나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눈다. 서기문(58) 전남대 교수(미술학과)가 7~19일 광주광역시 신세계갤러리에서 ‘미술과 시대정신’전을 연다. 국내외 역사 속 주요 인물들과 당대 인사들이 하나의 화폭에 함께 등장하는 회화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의기투합이 될 만한 동류의 영혼들을 시공을 초월해서 동행시키면서 예술적 가상을 만들어 내는 일과 그분들의 정신적 가치를 현재화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번 초대전의 작품들 속엔 지난해 촛불혁명에서 받은 깊은 감동과 영향이 스며 있다. 서 교수는 “시련의 시기마다 민주주의의 불씨를 되살렸던 인물들에 주목했다”고 했다. 자기 몸을 불살랐던 노동운동가 전태일과 ‘노동절’을 탄생하게 했던 미국 시카고 헤이마켓 사건의 희생자가 한차에 타기 위해 서 있다. 비전향 최연소 장기수 출신의 의사 강용주와 위대한 휴머니스트 의사 노먼 베순도 한 화폭에 등장한다. 그는 “동양과 서양 간에도 역사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두 인물의 지향점이 같다는 점을 나타내기 위해 승용차를 표현의 기제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동행: 윤상원과 체 게바라'(2017) 5월항쟁 때 전사한 아름다운 시민군 리더 윤상원(1950~1980)과 아르헨티나 출신의 혁명가 체 게바라(1928~1967)의 동행 작품.
`동행: 윤상원과 체 게바라'(2017) 5월항쟁 때 전사한 아름다운 시민군 리더 윤상원(1950~1980)과 아르헨티나 출신의 혁명가 체 게바라(1928~1967)의 동행 작품.

`동행: 문재인 & 노무현 & 김대중'(2017)
`동행: 문재인 & 노무현 & 김대중'(2017)
서 교수는 2007년 ‘광주정신전’에서 인물을 캐릭터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광주항쟁에 참여했던 인물들도 포함됐다. “광주에 사는 작가로서 5·18에 적극 참여하지 않아 부채감을 갖고 있었어요.” 그는 ‘미술사의 인물 소환과 동행전’(2010) 등의 전시회를 통해 ‘서기문의 캐릭터’ 작업을 이어왔다.

한국수채화공모전에서 대상(1997)을 받았고, 200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에도 당선됐다. 아도르노의 비판 철학을 다뤄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이런 공부는 캐릭터 작업의 바탕이 되는 철학적·인문학적 사유의 자양분이 됐다.

서 교수는 “미술의 사회적 기능은 치유와 비판이다. 사회의 건강성에 기여해야 한다는 얘기다. 앞으로 숨어 있는 인물들까지 발굴하면서 이 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광주신세계갤러리 제공

`대화: 리영희와 촘스키'(2017). 한국과 미국의 양심적 지식인이자 참다운 사상의 은사 두 분의 대화 모습을 담은 작품.
`대화: 리영희와 촘스키'(2017). 한국과 미국의 양심적 지식인이자 참다운 사상의 은사 두 분의 대화 모습을 담은 작품.

`강용주와 노먼 베순'(2017). 최연소 비전향 장기수였다가 사회로 복귀해 의사가 돼 보안관찰법 악법 철폐 투쟁을 하고 있는 강용주와 캐나다 출신 외과의사이자 사회개혁가인 노먼 베순(1890~1930)의 동행 작품.
`강용주와 노먼 베순'(2017). 최연소 비전향 장기수였다가 사회로 복귀해 의사가 돼 보안관찰법 악법 철폐 투쟁을 하고 있는 강용주와 캐나다 출신 외과의사이자 사회개혁가인 노먼 베순(1890~1930)의 동행 작품.
`박준영과 에밀 졸라'(2017). 무고한 사람들을 도와서 재심의 승리를 이끌어내고 사법 약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박준영 변호사와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반유대주의 때문에 희생된 무고한 드레퓌스의 무죄를 폭로하고 재심과 무죄를 이끌어 낸 진보 지식인 에밀 졸라(1840~1902)의 동행 작품.
`박준영과 에밀 졸라'(2017). 무고한 사람들을 도와서 재심의 승리를 이끌어내고 사법 약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박준영 변호사와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반유대주의 때문에 희생된 무고한 드레퓌스의 무죄를 폭로하고 재심과 무죄를 이끌어 낸 진보 지식인 에밀 졸라(1840~1902)의 동행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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