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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비자금 수사, ‘용두사미’로 끝나나?

등록 2017-12-13 15:22수정 2017-12-13 22:18

비자금 조성은 확인, 사용처 수사는 어려움
박인규 은행장 “개인적으로 쓰지 않았다”
13일 오전 대구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대구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으로 입건된 박인규 은행장의 구속 수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13일 오전 대구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대구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으로 입건된 박인규 은행장의 구속 수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을 5개월째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13일 박인규(63) 은행장을 또다시 불러 조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의 신속한 수사와 박 은행장 구속 등을 촉구했다.

박 은행장은 이날 오전 8시20분께 변호인과 함께 대구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 은행장이 소환된 것은 지난 10월13일과 10월19일에 이어 세 번째다. 박 은행장과 대구은행 부장급 직원 5명은 영업활동을 위해 대량으로 구매한 상품권을 상품권판매소에서 수수료(5%)를 공제한 뒤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만들어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014년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이런 방식으로 조성된 비자금을 31억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조사에서도 박 은행장은 상품권을 현금으로 만들어 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쓰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경조사비와 격려금 등으로 돈을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 은행장의 진술 등 지금까지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박 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제보와 투서 등을 바탕으로 지난 8월8일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내사를 시작했다. 비자금 조성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지난 9월5일 대구은행 제2본점 행장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박 은행장과 직원 5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이어 경찰은 비자금 사용처 수사에 나섰지만 확실한 물증 등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상품권을 현금으로 만들어 썼기 때문에 사용처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가능하면 올해 안에 수사를 마무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참여연대, 우리복지시민연합,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오전 10시 대구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은행장의 사퇴와 구속 수사 등을 촉구했다. 황성재 우리복지시민연합 정책실장은 “대구경찰청이 이 사건을 계속 미온적으로 수사하고, 박 은행장이 염치없이 버티기로 일관한다면 시민들이 더는 두고 보지만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은행장은 최경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서 태어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향력을 가진 영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대구은행에 입사해 본부장, 부행장보, 부행장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3월 제11대 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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