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전북 무주덕유산리조트 들머리에서 주민 등이 부영에 지역과의 상생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구천동관광연합회 제공
전북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 주민과 구천동관광연합회가 무주덕유산리조트를 운영하는 부영 쪽에 주민과 상생하는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6일부터 무주덕유산리조트 정문 앞에서 연일 집회를 열어 부영의 적극 상생 노력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한전선이 리조트를 운영하던 때에는 주민들과 상생협약을 맺고 고객서비스 등에서 협력관계가 유지돼 왔으나, 2011년 부영이 리조트를 인수한 뒤 상생과는 거리가 먼 행태를 보이고 있다. 노후화한 시설 재투자와 워터파크 건설 지연, 특히 주변 스키렌탈 영업점에 제공했던 스키장 리프트요금 할인율 축소 등으로 지역에서 애를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올상반기까지 근무했던 전임 사장이 리프트 할인율을 27~29% 구두약속했으나, 신임 사장으로 바뀐 뒤에는 할인율을 25%로 고집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 영업적자라는 이유로 방치되는 노후시설에 대한 투자(하수관 교체, 객실 냉방시설, 주차장 정비 등)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민 이아무개씨는 “리조트라는 곳이 어떻게 여름에 냉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할 수가 있느냐. 그러니까 겨울스포츠 영남권 고객을 강원권으로 뺏기는 것이다. 핵심은 리프트 할인율 인상이 아니라, 과감한 시설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6일까지 집회신고를 내고 항의할 계획이며, 14일 서울 본사에서 항의집회를 여는 등 계속 투쟁을 가질 예정이다.
지역구 안호영 국회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역상권이 황폐화한다는 주민들의 주장은 부영이 주민과 협력관계 보다는 대립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그로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소비자가 줄어 렌탈업계는 손실이 크다. 부영은 사회윤리적 책임을 갖고 주민이 원하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리조트 관계자는 “2014년 세월호, 2015년 메르스, 2016년 경주지진 등으로 레저산업의 타격이 크다. 해마다 적자를 보면서도 회사가 25% 특별할인을 제시한 것은 적자를 최소화하고, 지역과 상생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다. 환경오염 문제도 정기적으로 조사를 받아 법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무주군은 “상인과 리조트 쪽이 상생을 위한 조율이 이뤄지도록 중재하고 있다. 하수관 교체 등은 실태조사를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주덕유산리조트 주변에는 구천동관광연합회 소속 스키렌탈협회 업체가 100여곳 있으며, 고객서비스를 위해 그동안 리조트 쪽과 리프트요금 할인을 협의해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