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대곡천 주변에 있는 중생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대가 보존처리 공사를 거쳐 새로 선보인다.
울산시는 14일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와 언양읍 대곡리의 대곡천 일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대 2곳의 보존처리 공사를 마치고 시민에게 다시 공개한다고 밝혔다. 천전리와 대곡리 공룡발자국 화석지대는 중생대 백악기의 대표적인 공룡발자국 화석지대다. 초식공룡인 용각류와 조각류의 집단서식과 보행 행렬을 알 수 있는 자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곳이다. 각각 울산시 문화재자료 제6호와 제13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이들 화석지대의 보존처리 공사는 지난해 6~12월 화석 암반의 풍화 및 손상도 평가를 위한 기초학술조사 용역 결과, 화석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서는 주변 잡목·잡풀·토사 등을 제거하고, 풍화 등으로 만들어진 발자국 화석의 박리와 균열을 보존처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된 데 따른 것이다. 조사용역을 통해 천전리에선 171개, 대곡리에선 9개 등 모두 180개의 발자국 화석이 확인됐다.
울산시는 이러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3~6월 실시설계를 거쳐 8월부터 본격적인 보존처리 공사에 나섰다. 화석지대 암반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잡목·잡풀을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해 매장문화재 조사경력이 있는 제거반을 꾸려 암반을 덮고 있던 잡목·토사 등을 제거하고, 오랜 세월 화석 안에 붙어 기생하던 조류·지의류 따위도 여러 차례 건식과 급식 세척을 번갈아 하며 제거해냈다. 화석 균열 부분은 탄성 수지를 충전해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고 해빙기 때 암석의 들뜨는 공간에 탄력성을 줘 화석의 박리나 균열의 진행을 늦추도록 했다.
박해운 울산시 문화예술과장은 “두 공룡발자국 화석지대 보존처리는 각각 1997년과 2000년 문화재자료 지정 이후 처음으로 시행했다. 앞으로도 지정문화재의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