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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피해여성 재활 돕는 착한 학자금

등록 2017-12-14 15:43수정 2017-12-14 22:14

부산시 성매매 중단하고 대학 진학하면 입학등록금 전액 지원
교재비·수련회참가비 등 대학생활 경비 연간 300만원도 지원
2006년부터 12년간 성매매 피해여성 50명에게 1억3500만원 지원
부산시 청사. 부산시 제공
부산시 청사. 부산시 제공
ㄱ(35)씨는 10대 후반에 남자친구의 꾐에 빠져 용돈을 벌기 위해 조건만남을 했다. 모텔 등을 전전하던 그는 빚을 갚기 위해 선불금을 받고 성매매업소에 들어갔다. 업소에서 빠져나오고 싶었지만 선불금을 못 갚아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겨우 경찰과 사회복지기관의 도움을 받아 성매매업소에서 나왔다.

그는 정신과 육신을 치료하기 위해 성매매 피해자 보호시설에 들어갔다. 다시 사회에 내딛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었다. 등록금이 없어서 망설였다. 뜻하지 않는 소식이 왔다. 부산시가 입학등록금 전액과 교재비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부산시 도움을 받아 2014년 부산의 2년제 전문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졸업한 뒤 사회복지시설의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다.

부산시가 성매매 피해여성의 자립과 자활을 돕기 위해 2006년부터 대학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까지 12년째다. 성매매 피해여성의 새 출발을 돕는 지원사업을 하는 자치단체는 많지만 대학 학자금을 지원하는 곳은 부산시가 유일하다.

지원 대상은 성매매 피해자 보호시설 입소자 또는 이용자다. 보호시설에서 2년6개월, 성매매 피해자들이 함께 사는 그룹홈에서 2년 등 4년6개월을 보내면 성매매 피해여성들은 직업훈련원이나 재활센터에서 자격증을 딴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대학 진학을 희망하지만 등록금과 대학생활에 필요한 필수경비 부담 때문에 대부분 포기한다.

부산시는 학비 부담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려는 성매매 피해여성에게 입학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교재비와 수련활동비 등 학업에 필요한 비용을 연간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성매매 피해여성이 저소득층이어서 학자금이 면제되면 지원을 하지 않는다. 부산시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12년 동안 성매매 피해여성 50명에게 1억3500여만원의 학자금을 지원했다. 올해는 3명이 학자금을 받고 있다.

부산시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대학에 진학한 성매매 피해여성은 대부분 1학년 2학기부터 학자금 면제를 받는다. 본인이 포기만 하지 않으면 졸업할 수가 있다. 학자금 지원을 받은 여성의 신분이 알려질까 봐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는데 더 많은 피해여성이 학업을 이어가 사회에 당당히 발을 내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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