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화천산천어축제’가 새해 1월6일부터 28일까지 23일 동안 화천읍 화천천 일대에서 열린다.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 축제에서 산천어를 맨손으로 잡으며 환호하고 있다. 화천군청 제공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한 화천산천어축제가 2018평창겨울올림픽 특수 잡기에 나섰다.
화천군은 새해 1월6일부터 28일까지 23일 동안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일대에서 ‘2018화천산천어축제’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화천군은 내년에는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온 힘을 쏟기로 했다. 평창올림픽은 새해 2월9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산천어축제 폐막 뒤 불과 12일 후에 올림픽이 개막한다.
화천군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축제장 면세점’을 세우기로 했다. 축제장 안에 200㎡ 규모 면세점을 설치해 백화점과 공항 면세점 물품, 평창올림픽 기념품 등 외국인이 선호하는 물건을 팔 참이다. 외국인은 3만원 이상 면세물품을 구입하고 출국하면서 세금환급창구에 영수증을 제출하면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 등을 돌려받을 수 있다.
축제장에 면세점이 설치되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촉진을 통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화천군은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 열린 2017화천산천어축제엔 역대 가장 많은 11만5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았다. 2017축제의 총 방문객은 156만명으로, 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 15명 가운데 1명은 외국인인 셈이다. 하지만 외국인 1인당 지출 경비는 평균 5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패키지 위주의 외국인 관광객 방문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따라 화천군은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한다. 외국인 낚시터에 전용 구이터를 만들어 외국인이 산천어를 즉석에서 맛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에서 화천을 오가는 외국인 전용 교통편도 신설한다. 서울 홍대 입구에서 명동을 경유해 축제장을 오가는 직행버스다. 비용은 무료다. 축제 기간 브루나이인의 날(1월13일)과 콜롬비아인의 날(1월19일)을 운영하며, 주한미군 초청행사도 진행한다. 외국인 통역·안내서비스도 제공한다. 화천산천어축제 누리집은 영어와 중국어, 일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6개 언어로 꾸며 외국인들이 산천어축제를 이해하고 즐기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산천어축제를 평창올림픽에 앞서 외국인이 만나게 될 최대 이벤트로 준비하겠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산천어축제가 글로벌 축제의 위상을 굳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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