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서 5살 여아가 실종된 지 한 달을 넘었지만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고준희(5)양이 헬기와 수색견까지 동원해 집 주변을 수색하고 있지만, 준희양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결정적 제보나 신고도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 말을 종합하면, 준희양은 지난 2월부터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한 빌라에서 외할머니 김아무개씨와 함께 살았다. 아버지 고아무개씨는 완주군 봉동읍에서 계모인 이아무개씨를 만나 새살림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외할머니 김씨는 계모 이씨의 어머니다.
발달장애를 앓고 있지만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는 준희양이 사라진 것은 지난달 18일 정오 무렵이다. 당시 남편 고씨와 크게 다툰 계모 이씨는 어머니 김씨에게 자신을 친정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김씨는 준희양을 빌라에 혼자 두고 딸을 데리러 완주 봉동으로 향했다. 이후 준희양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친정에 온 계모 이씨는 남편이 딸을 데리고 갔다고 생각했다. 이씨는 지난 8일 남편과 ‘다시 잘 지내자’는 연락을 주고 받으며 준희양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다. 부부는 실종 20일 만에 경찰에 신고했다.
결정적인 단서가 없어 경찰은 신고를 받고 매일 80∼200명의 인력으로 집 주변 등을 수색하고, 폐회로텔레비전(CCTV)도 확보해 실종 시각 화면을 분석했다. 그러나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전주덕진경찰서 관계자는 “준희양에 대해 아직까지 확인된 부분이 전혀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북 전주에서 고준희(5)양이 실종된 지 31일째인 18일 오전 경찰과 소방대원, 군부대 등이 아중저수지에서 수색을 하고 있다. 고양은 지난달 18일 실종돼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연합뉴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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