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내린 다음날인 지난 11일 전북 군산의 한 주차장에서 40대 양아무개씨가 타이어를 통째로 훔쳐갔다. 전북경찰청 제공
전북지방경찰청 군산경찰서는 타이어 교체비용을 아끼려 다른 운전자 차량의 타이어를 훔친 양아무개(40)씨를 절도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전북 군산에 사는 하아무개(44)씨는 지난 10월 새차를 구입했으나 최근 집 앞에 주차해 둔 차량 타이어가 하룻밤 새 모두 사라지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새차를 애지중지 관리한 하씨는 지난 11일에도 퇴근한 뒤 자신의 아파트 근처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집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에 주차하고 싶었지만, 이날은 눈이 많이 내려 아파트 주차장 진입이 어려웠다. 하씨는 평소처럼 주차선 안에 차가 꼭 맞게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귀가했다.
그러나 이튿날 하씨는 휴대전화 벨소리에 잠에서 깼다. 같은 아파트 주민이 “공영주차장에 세워진 당신 차를 봤는데 바퀴가 다 빠져 있다. 누가 훔쳐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자장으로 가서 확인해보니, 타이어 4개가 모두 빠진 그의 차는 벽돌 몇 개에 의지한 채 허공에 떠 있었다. 타이어 뿐만 아니라 휠까지 모두 빼간 것이다.
하씨는 바로 블랙박스를 확인했지만, 전날 내린 눈이 앞유리에 쌓여 흰 화면만 계속 보였다. 경찰은 하씨 신고로 수사에 나서 주변 폐회로텔레비전(CCTV)를 분석한 끝에 타이어를 훔친 양씨를 붙잡았다. 양씨는 “타이어가 낡아서 교체하려고 했는데, 마침 새차에 같은 사이즈 바퀴가 끼워져 있었다. 타이어 교체비용이 부담돼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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