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단체 등이 1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시내버스 준공영제 재정 지원 재검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시가 시행하는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버스업체 경영진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은 1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0년 동안 버스 준공영제에 지원된 세금이 1조원이 넘지만, 노선 정책 실패로 수송 분담률은 오히려 감소했다. 시는 버스업체 관리·감독 강화에 나서야 한다. 재정지원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산 33개 버스업체 임원 74명에게 지급된 연봉 총액은 105억1000여만원이다. 이는 그해 버스 준공영제 예산의 10%에 달한다. 이들은 “버스 보유 대수나 운행 대수와도 상관없이 각 업체의 내부 회의나 주주총회에서 임의대로 결정된 임원의 연봉은 준공영제 예산에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각 버스업체 임원진 구성을 보면, 이들 대부분 가족 관계로 드러났다. 형제, 사위 등 친인척이 버스업체 임원의 상당수를 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버스업체의 과도한 관리직원 수도 문제로 꼽았다. ㄱ업체는 운전직원 296명에 관리직원 25명인데, ㄴ업체는 운전직원 158명으로 ㄱ업체에 견줘 운전직원 수가 적은데도 관리직원 수가 22명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3년에 한 번 실시하는 버스 준공영제 표준운송 원가 용역을 해마다 실시하고, 임원과 관리직 인건비 등 세부 집행내용 정산을 의무화해야 한다. 또 버스업체 경영 및 서비스평가 결과 공개와 부정 업체 제재 강화를 내용으로 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조합이 대행하는 버스운송 수입금 일일 정산관리 업무도 시가 직접 맡을 것을 제안했다. 부산/글·사진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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