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넌출, 솔붓꽃, 분홍꽃조개나물, 원추리…. 이름도 생소한 야생 꽃과 풀을 집 앞마당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충남 지역 야생생물 복원과 증식을 위해 국립생물자원관과 충남도가 팔을 걷어붙였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충남도는 19일 충남도청에서 ‘야생생물 보존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기관은 앞으로 충남 지역 야생생물 보전과 생물 자원화 사업을 위한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충남농업기술원 등의 인력과 지역의 유휴지 등 연구 인프라를 제공하고 생물자원관은 야생생물 종자 공급과 복원·증식 기술 조언을 맡기로 했다.
두 기관은 내년부터 2021년까지 △수변 구역 환경 개선(우리 마을 도랑살리기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충남 특화 야생생물 보호·복원·증식 △복원 사업 모니터링 등을 추진한다. 특히 먹넌출, 원추리, 분홍꽃조개나물 등 충남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야생생물 보호·복원과 솔붓꽃 증식 등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참이다.
충남 안면도에만 있는 덩굴인 먹넌출은 희귀종으로 개체 수가 많지 않아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다. 태안원추리는 태안반도에서만 살고 나고, 분홍꽃조개나물은 2013년 보령 녹도에서 처음 발견돼 식물도감이나 야생화도감에도 나와 있지 않은 미기록종이다. 멸종위기 2급 식물 솔붓꽃은 전국에 서식하지만 꽃 모양이 예뻐 이번 사업의 중점 증식 대상으로 꼽힌다.
김수영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전국 여러 지자체와 함께 야생생물 복원·증식과 수변 구역 환경 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에 충남도와도 협약을 맺어 충남 지역 야생생물도 다루게 됐다. 관상용으로 알맞은 솔붓꽃은 증식을 중심으로 충남 지역 야생생물인 먹넌출, 원추리, 분홍꽃조개나물 등은 보호·복원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참이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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