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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퇴거 불응하며 ‘쇠창살’ 저항 중국어선에 ‘사격’

등록 2017-12-20 16:08수정 2017-12-20 19:48

서해해양경찰청, 19일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
무허가 중국어선 44척 우리 해역 밖 퇴거 조치
서해지방경찰청 기동단대 대원들이 지난 19일 전남 신안군 가거도 서쪽 해상에서 무허가 불법 중국어선을 단속하고 있다. 서해해경청 제공
서해지방경찰청 기동단대 대원들이 지난 19일 전남 신안군 가거도 서쪽 해상에서 무허가 불법 중국어선을 단속하고 있다. 서해해경청 제공
레이더에 불법 조업 움직임이 포착됐다. 해경 경비함정이 출동했다. 19일 0시26분 전남 신안군 가거도 서쪽 53해리(89㎞)에서 60~80t급 중국어선 44척이 무리를 지어 조업하려던 중이었다. 배 이름도 적혀 있지 않았고, 배마다 쇠창살과 등선 방해용 철망이 설치돼 있었다. 조기·고등어·삼치 등을 쌍끌이 방식으로 조업하려는 무허가 중국어선들이었다. 당시 중국어선들은 어업 협정선 우리 쪽 바다 1해리(1.8㎞) 해상까지 침범한 상태였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기동단대 경비함정 1508함이 경고방송을 시작했다. 퇴거 명령은 중국어로 모두 세차례 했다. 하지만 중국어선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중국 어선들은 산발적으로 흩어질 뿐 퇴거 명령에 응하지 않았다. 일부 어선들은 경비함정 쪽으로 다가오면서 마치 충돌할 것처럼 위협했다.

서해지방경찰청 기동단대 대원들이 지난 19일 전남 신안군 가거도 서쪽 해상에서 무허가 불법 중국어선을 단속하고 있다. 서해해경청 제공
서해지방경찰청 기동단대 대원들이 지난 19일 전남 신안군 가거도 서쪽 해상에서 무허가 불법 중국어선을 단속하고 있다. 서해해경청 제공

해경은 어선 6척이 경비함정쪽으로 접근하자 중국 어선들의 뱃머리 쪽을 향해 경고사격을 시작했다. 해양경비법에 따르면 ‘선박이나 범인이 선체·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사용해 경비세력을 공격하거나 공격하려는 경우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오전 9시15분부터 시작된 경고사격엔 경비함정 4척이 동원됐다. 서해해경청 쪽은 “개인화기인 케이2 소총 21발과 공용화기인 엠-60 기관총 180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어선들은 5시간 반만인 오후 2시 43분께 우리 해역에서 달아났다.

서해해경청이 관할하는 전남·북, 충남 해역에서 중국어선에 대해 소총보다 파괴력이 강한 기관총 같은 공용화기를 사용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세번째다. 해경은 지난 2월16일 밤 가거도 남서쪽 74㎞ 해상에서 나포된 어선을 탈취하려던 중국어선 30여척을 향해 엠-60 기관총 900여발을 발사했다. 지난 4일 밤 9시15분에도 경비함정을 향해 충돌하려던 중국어선 22척을 향해 엠-60 150발을 쏴 쫓아냈다.

해경은 무허가 불법 조업 중국어선들에 대해 강력 대응을 이어오고 있다. 경고방송 이후에도 물러나지 않고 무리를 지어 단속에 저항하는 중국어선들에 대해선 경고·위협 사격을 한다. 서해해경청 쪽은 “중간 중간 물대포를 쏘기도 하고 여의치 않으면 다시 위협사격을 하는 방식으로 장시간동안 줄다리기 단속전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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