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시민단체인 대구안실련이 공공장소에 비치된 자동 심장충격기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점검하고 있다. 대구안실련 제공
대구지역 학교와 아파트, 역대합실 등 공공장소에 비치된 자동 심장충격기의 7.3%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무용지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은 26일 “최근 아파트, 학교, 역, 공항, 관공서, 병원 등 대구 시내 공공장소 178곳에 비치된 자동 심장충격기(ADE) 관리실태를 조사했더니, 전체의 7.3%인 13곳의 심장충격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환자 부착용 패드가 열려 있는 등의 이상이 9곳, 건전지 충전상태 이상이 4곳 등으로 조사됐다. 장소별로는 아파트가 80곳 중 4곳, 학교 50곳 중 2곳, 공공장소 34곳 중 4곳, 관공서 8곳 중 1곳, 병원 6곳 중 2곳 등에서 이상이 확인됐다.
심장충격기 보관함 관리도 엉망인 것으로 드러나, 도난경보장치가 작동되지 않은 곳이 11%, 보관함에 적힌 각종 안내 문구에 이상이 발견된 곳도 11%나 됐다. 또 31%는 비상연락망 표시가 되지 않았으며, 8.5%는 사용자 매뉴얼이나 심폐소생술 방법을 안내하는 책자가 보관돼 있지 않았다. 심장충격기는 다달이 1차례 이상 작동상태 등을 기준에 따라 점검하거나 관리한 뒤 관리서류 등을 비치하게 돼 있지만 27%는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중진 대구안실련 사무총장은 “심장 자동충격기는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생명을 구하는데 필요하다. 한 달에 1차례씩 점검해야 하지만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강력한 처벌규정을 도입해서라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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