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청년유니온, 청년 시간·소득빈곤실태 조사 발표
“장시간 근로에 수면과 생활비 줄여도 탈출 어려워”
“장시간 근로에 수면과 생활비 줄여도 탈출 어려워”
경기도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다수가 장시간 근로를 감수하면서 수면 시간과 개인 여가, 생활비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기지역 청년세대 노동조합인 경기청년유니온이 발표한 ‘경기도 청년 시간·소득빈곤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 청년은 하루 평균 6시간30분 잠을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 평균 수면 시간 7시간49분과는 1시간 이상 차이가 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8일부터 10월6일까지 경기도에 거주하며 일을 하고 있거나 했던 청년 20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일터로 가는 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30분을 쓰고 하루 근무시간은 8~10시간이 44.3%로 가장 많았고, 10~12시간은 32.5%, 12시간 이상 14.8%, 6~8시간 5.4%, 6시간 미만 3% 순이었다. 10명 중 7명 이상이 하루 8시간 이상 노동하지만, 이들이 받은 임금은 한 달 평균 187만원으로 조사됐다.
임금구간별로는 150만~200만원이 33%, 100~150만원이 21.2%, 200~250만원이 17.7%, 250만~300만원이 9.4%, 300만원 이상이 9.4%, 100만원 이하가 9.4%였다. 2명 중 1명이 100만~200만원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지난해 한국 노동자 평균임금 280만원원에 견줘 100만원가량 적은 액수다.
잠을 덜 자고 장시간 노동하는 청년들은 줄일 수 있는 것을 다 줄이고 있었다. 24시간 중 개인을 위한 시간은 평일 2.7시간, 주말 5.04시간이었다. 이는 통계청이 밝힌 경기지역 하루 평균 개인 유지시간인 11시간보다 매우 짧은 것이다.
또 이들 청년은 식비와 주거비 등 평균 필수 생활비로 74만5000원을 지출하는데 이는 통계청이 조사한 평균 필수 생활비 106만1000원보다 월 평균 30만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이들 청년은 76.2%가 이직과 퇴사를 고민했고 1년 내 퇴사나 이직을 하지 못한 이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3%였고 그 이유로는 29.7%가 생계(금전적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지혜 경기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청년들은 현재를 버텨내면서 더 나은 생활을 꿈꾸지만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면 “시간과 소득 빈곤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틀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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