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삵 뛰노는 한옥마을 물가…전주천이 보낸 기적같은 새해 선물

등록 2018-01-02 13:22수정 2018-01-02 20:09

전주천에 생태계 포식자인 ‘삵’ 출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지난달 30일에 포착
전주천 한옥마을 구간 돌무더기를 따라 이동하는 삵.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전주천 한옥마을 구간 돌무더기를 따라 이동하는 삵.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전북 전주천에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삵’이 나타났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2일 “세밑인 지난달 30일 전주천 한옥마을 구간에서 우리가 설치한 전주천 야생동물 모니터링 카메라에 삵으로 추정되는 동물이 잡혔다. 정확한 검증을 위해 국립생태원 전문가들에게 야생동물의 사진 판독을 의뢰한 결과, 국제적인 보호종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삵이라고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자연성을 회복한 전주천이 새해 선물로 보낸 기적 같은 선물”이라며 크게 반겼다. 그동안 삵은 이 지역에서 문헌으로만 보고됐다. 전주시 환경보전 중장기계획을 보면, 삵은 전주와 완주·김제에 걸쳐있는 모악산 일대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최근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고, 환경청 역시 전주천 상류인 완주 상관지역에서 배설물을 확인한 것이 외부로 알려진 삵의 존재 전부다.

꼬리와 등줄기 무늬가 삵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꼬리와 등줄기 무늬가 삵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전북환경연합은 지난해 전주천 도심구간 수달 조사 과정에서 삵의 배설물을 확인했다. 상류 쪽에 서식하던 삵이 먹잇감이 풍부하고 몸을 숨기기에 적당한 전주천의 수변구역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라 추정했다. 삵은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와 달리, 하천이나 습지에서도 먹이활동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전한 전주천 수변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환경연합은 지난 10여년 동안 전주천의 억새 군락 유지, 수목 정리 최소화, 초지 유지 등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가을에도 전주천 서신교 근처 수달 서식지 하중도의 초지가 절반 넘게 베어지기도 했다. 로드킬 방지대책도 지속해서 요구해 왔으나 한계가 있었다. 이 단체 이정현 사무처장은 “전주천에 삵이 나타난 것은 하천 생태계가 건강하게 복원된 것은 물론, 주변 육상 생태계까지 안정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주천 수변구역의 물억새, 갈대 등 초지대가 야생 포유동물의 먹이활동이나 은신처 구실 및 이동통로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전주천의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삵이 찍힌 돌무더기 근처에서 찍힌 수달 2마리. 이동통로와 서식지를 공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삵이 찍힌 돌무더기 근처에서 찍힌 수달 2마리. 이동통로와 서식지를 공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전주천 야생동물 모니터링 카메라를 확인하는 이정현 사무처장.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전주천 야생동물 모니터링 카메라를 확인하는 이정현 사무처장.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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