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이 지난 1일 발생한 부산 기장군 삼각산 화재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 소방안전본부 제공
경찰과 소방당국이 지난 1일 부산 기장군 삼각산에서 발생한 산불 원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현재 삼각산 화재는 거의 진화됐고 소방대원과 기장군 공무원 등이 잔불 정리 등 마무리 진화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로 임야 50만㎡가 불에 타 3억20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1년 3월 강서구 지사동 보배산 화재(임야 88만㎡ 소실) 이후 부산에서 발생한 가장 큰 산불이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은 방화와 실화 또는 자연발화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화재원인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피해면적이 넓고 발화지점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아 화인 규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산불 신고는 삼각산 근처 장안사에서 처음 접수됐는데, “불이 난 것 같다”는 정도의 내용이었다. 근처 용소마을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산불이 발견된 구체적인 장소나 화재 발생 시각도 정확하지 않다.
기장군이 산불감시용으로 달음산에 설치한 폐회로텔레비전에서도 지난 1일 밤 10시께 삼각산 꼭대기 근처에서 불이 난 장면이 확인됐지만, 거리가 멀어 정확한 발화지점을 파악하기 힘든 상태다. 달음산은 삼각산과 남쪽 직선으로 8㎞가량 떨어져 있다.
삼각산 근처에는 사찰과 농장 등이 있고,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몇 개 있다. 기장군 관계자는 “삼각산은 산세가 험하다. 군에서 관리하는 등산로도 없다. 산과 가장 가까운 마을이 차량으로 20~30분 거리에 있고 사람의 왕래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삼각산은 가장 가까운 용소마을과 직선거리로 5㎞가량 떨어져 있다. 부산시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경험적으로 산불의 자연발화 가능성은 작지만, 이번 산불은 인적이 드문 곳에서 발생했고, 피해 범위가 넓어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화재원인 규명이 쉽지 않아 보인다. 삼각산 근처 폐회로텔레비전 등 최대한 모든 상황을 확인해 화인 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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