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고지를 앞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민주진보 후보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게 됐다.
민주진보교육감 전남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3일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 숙의 절차를 거쳐 제정한 전남교육 권리장전의 전문과 실천 10개 항을 발표했다. 실천 항목에는 촛불의 가치를 담은 평화통일, 시민교육, 노동인권, 생태환경 등 분야별 교육을 비롯해 학교 민주주의 실현, 학생의 인권과 자치 보장, 학부모의 학교 운영 참여, 지역사회와의 협력 등이 담겼다.
지난달 26~29일 이를 이행할 후보등록을 받은 결과 구신서(59) 전 전남교육정책연구소장, 장석웅(62) 전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위원장, 정연국(63) 전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 관장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모두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이다.
이들의 경선은 1월26일~2월5일 도민 여론조사 30%, 추진위원 투표 60%, 시민단체 의견 10%로 진행된다. 선거인단인 추진위원은 2일까지 5만8721명이 참여했다. 추진위원과 시민단체의 명단은 오는 16일 확정된다.
앞서 세 후보는 5~25일 22개 시·군을 돌며 추진위원을 만나 자신의 정책을 알리고 철학과 자질을 검증받는다. 세 후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제히 장 교육감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구 전 소장은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진보 정책을 집행하는 데 이해가 부족했다. 800여명을 위해 40억원을 들인 독서토론 열차, 선상 무지개학교 등 일회성 사업에 신경 쓰다 학교와 교실을 바꾸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장 전 위원장은 “1기에는 열심히 했지만 2기에는 초심을 잃고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위해 전남교육을 도구로 삼았다. 보여주기식 성과 위주 교육정책이 허다했다. 만연한 시장주의 엘리트주의 관료주의 때문에 쌓인 전남교육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전 관장은 “초·중·고 교육에 대한 이해가 깊거나 교직원과 동질감을 형성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지표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있는 만큼 철저하게 반성하고 새로운 토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오승주 추진위 대표는 “시민사회는 장 교육감을 초선 때 도민후보로 추대했고, 재선 때 정책연대로 지지했다. 하지만 국정 교과서 추진에 대한 태도 등 여러 현안에서 이견이 드러나 차별화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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